국내 1452가구 대상 분석 … 기존 검사로 놓친 변이까지 확인가족 포함 분석 시 진단율 상승, 일부 사례 맞춤형 치료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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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이승복, 김수연 교수.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Genome Sequencing, GS)을 시행해 원인을 찾았다. 기존 검사로 진단에 이르지 못했던 경우에도 전장 유전체 분석이 효과적인 진단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이승복·김수연 교수 연구팀과 쓰리빌리언 서고훈 박사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희귀 유전질환이 의심돼 진료를 받은 국내 1452가구(총 3317명)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시행하고, 진단 성과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희귀 유전질환은 현재까지 약 5000~8000종이 보고된 상태다. 질환의 원인이 되는 유전 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존의 엑솜 시퀀싱이나 유전자 패널 검사는 유전체 일부만을 분석해 구조 변이나 비암호화 영역 변이 등 주요 원인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적용했다. 환자의 주요 증상을 기준으로 질환 유형을 분류한 뒤 말초혈액을 이용해 분석을 시행했고, 결과는 증상과 유전자 변이의 연관성에 따라 ‘진단’, ‘진단 가능’, ‘미진단’으로 구분했다. 가구당 대표 환자 1명을 기준으로 진단 여부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전체 1452가구 중 46.2%(672가구)에서 질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진단이 확정된 경우는 43.5%, 진단 가능으로 분류된 경우는 2.8%였다. 특히 진단된 672가구 중 14.6%(98가구)는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서만 원인을 규명할 수 있었다. 이들 사례에서는 딥인트론 변이, 비암호화 영역 변이, 구조 변이, 반복서열 확장 변이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가족 구성원을 포함해 분석한 경우(Duo·Trio·Quad+Penta) 진단율은 48.5%로, 환자 단독 검사(41.5%)보다 높았다. 다만 가족 검사가 반드시 필요했던 경우는 진단 가구의 7.5%에 그쳐, 환자 1인 대상 전장 유전체 분석 역시 희귀 유전질환의 1차 진단 검사로 충분한 효율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질환 유형별로는 신경근육질환과 신경 발달 장애에서 높은 진단율이 나타났다.또 전체 검사 대상자 3317명 가운데 4.3%에서는 심근병증·부정맥,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원성 유전자 변이가 추가로 발견됐다. 질환 원인이 규명된 환자 기준 18.5%(124명)에서는 유전자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 치료 또는 관리 계획이 수립됐으며, 지텔만 증후군과 전신 농포성 건선 환자 등에서는 맞춤형 치료가 실제 진료에 적용됐다.채종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장 유전체 분석이 기존 검사로 진단에 이르지 못했던 희귀 유전질환 환자에서 원인 규명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국내 최대 규모 환자군에서 확인한 결과"라며 "보다 정확한 유전 진단을 통해 환자의 진단 여정을 줄이고 조기 치료와 맞춤형 관리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