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환헤지·해외 투자 조정이 핵심 변수달러 풍부했지만 팔리지 않았다 … ‘기대 심리’ 지적통화정책 비동조화·지정학 리스크에 환율 변동성 확대AI·디지털 경제가 자산 가격에 미칠 하방 리스크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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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3~6개월 내 한국 외환시장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과 해외 투자 방식 조정이 외환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30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28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의 환헤지 목표가 0%인 것은 경제학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며 “헤지 비율을 높이고, 중앙은행과의 외환스왑에만 의존하지 않는 달러 조달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 과정이 외환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서는 ‘풍요 속의 부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상수지 흑자 등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과도했지만, 시장에서는 달러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 매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개인과 기관,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 주체들이 추가적인 원화 약세를 예상하며 달러 보유를 선택한 점이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이 총재는 특히 국민연금의 위상이 한국 외환시장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 규모가 외환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커지면서 환율 기대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도입하고 올해 해외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올해의 핵심 변수로 미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의 비동조화, 기술 변화에 따른 자산 가격 변동성을 꼽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흐름과 정치적 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며,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 확산,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 변화가 자산 가격에 미칠 하방 리스크에도 정책당국은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