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주 중 3000만주 구주매출 … IPO 절반 ‘엑시트 성격’약속 수익률 보장 ‘적격 IPO’ 공모가 약 9250원 선 추산오는 10일까지 수요예측, 20∙23일 일반청약 … 3월5일 상장
  •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곽예지 기자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주주 친화적 공모’를 내세웠지만, 공모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구주매출 구조를 두고 투자자들이 얼마나 납득할지는 미지수다. 세 번째 IPO(기업공개) 도전에 나선 가운데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이번 상장이 성장 자금 조달로 평가받을지, 재무적투자자(FI) 회수 성격으로 해석될지가 갈릴 전망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눈높이를 반영해 공모가를 경쟁사 대비 많이 낮추고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을 조정하는 등 주주 친화적 공모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공모규모는 총 6000만주, 희망공모가는 8300원~95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5700억원이다. 

    공모는 신주 발행과 구주매출을 병행하는 구조다. 공모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앞선 IPO 도전 당시 제시했던 984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다만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이 여전히 구주매출로 구성되면서, IPO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과거 IPO 추진 과정에서도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시장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상장 역시 구주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성장 자금 조달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 회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공모가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9250원 안팎이 FI 수익률을 충족하는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1년 7월 투자 이후 상장 예정 시점까지 약 4년 반가량의 투자 기간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로,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8300~9500원) 가운데 상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해당 가격을 밑돌 경우 투자자 수익 구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가 방어 여부가 수요예측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만일 수요예측이 부진해 공모가가 하단인 8300원에서 확정될 경우,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비씨카드는 사전에 약정된 보상 구조에 따라 보상 대상 주식 약 1억1150만주에 대해 주당 1000원 안팎의 차액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총 보상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며, 설정된 보상 한도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두고 공모 구조에 대한 해석을 바꾸기보다는 논란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병주 케이뱅크 본부장은 “공모금 5000억원 가운데 신주 발행분만 보면 절반 수준이지만, 기존에 설정돼 있던 약 7500억원 규모의 옵션이 해소되면서 전체적으로는 약 1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내 물량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들도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만 매도하고, 나머지는 일정 기간(6개월) 보유하기로 했다”며 “구주매출 규모 역시 과거 IPO 추진 당시보다는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0~23일 일반청약을 거쳐 3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