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요주의여신 7조9000억원 … 4년 새 49% 급증고정이하여신 4조5000억원 … NPL 비율 5년 내 최고'부실 흡수능력' NPL커버리지비율은 2021년 이후 최저치경기 회복 제한적 … 자영업자·中企 상환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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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약 14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며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누적된 영향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2025년 연간 순이익은 총 13조9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3조3435억원)보다 약 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이전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은행 이익의 상당 부분은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한 이자이익에서 나온다. 초저금리 기조 속 대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한 2021년 순이익(10조316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9.4%(3조9603억원) 급증했다.특히 지난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4대 은행의 이익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지만, 대출 자산이 확대되며 이자이익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가 총 이자이익 확대를 이끈 셈이다.문제는 이런 외형 성장과 함께 부실 위험이 큰 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4대 금융지주가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요주의여신(연체 1~3개월) 합계는 7조92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7조1천146억원) 대비 11% 증가했으며, 2021년(5조393억원)과 비교하면 49%나 늘어난 규모다. 요주의여신은 2021년 이후 매년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부실이 더 심각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NPL 규모는 4조548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전체 여신 대비 NPL 비율은 0.30%로 상승해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반면 부실을 감당할 수 있는 은행의 완충력은 약화하고 있다. 부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171.7%로 떨어졌다. 전년 말(204.3%) 대비 1년 만에 32.6%포인트 급락하며 200% 선이 무너졌고, 2021년 이후 최저치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이후 은행들이 상당한 충당금을 적립해 왔지만, 최근 들어 대출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충격 흡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NPL 커버리지 하락은 건전성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흐름은 경기 회복의 양극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 회복이 수출 대기업 위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내수 기반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이 은행 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개선됐던 은행 건전성 지표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시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며 "사실상 2010년대 초중반 이후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여기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한 점도 추가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경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은행들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