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우스 인프라 정비 확대 … 외교'스킨십'으로 수주 기반 다져통합 효과 본격화 … 패키지 영업·브랜드 투트랙으로 수익 구조 강화
  • ▲ 정기선 HD현대 회장.ⓒHD현대
    ▲ 정기선 HD현대 회장.ⓒHD현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브라질·인도 정상과 잇달아 접촉하며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주도 인프라·광산 프로젝트가 확대되는 신흥국을 통합 HD건설기계의 첫 전략 무대로 삼겠다는 행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1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재 행사에 참석해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했다.

    브라질과 인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우스 신흥국의 정책 방향과 사업 기회를 직접 확인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신흥국에서는 정부 예산을 기반으로 한 도로·철도·항만·광산 개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정책 방향이 시장 규모와 수요로 이어지는 만큼 최고위급 접촉을 통한 관계 구축이 수주 경쟁력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이 직접 활발한 세일즈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 1832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6.8%씩 성장해 2034년 3102억4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이 42%, 중동·아프리카가 7%로 추산된다. 라틴아메리카까지 합치면 70%를 우회한다. 

    브라질은 2023년에서 2026년까지 1조7000억 헤알(약 506조원) 규모의 ‘New PAC’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물 개발과 항만·물류 인프라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마이닝 장비와 중대형 건설기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국가 인프라 파이프라인을 통해 약 1조3000억달러(약 1878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년 간 회계연도 중앙정부 자본지출만 11.11조 루피(약 192조원)에 달한다. 도로·철도·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병행되며 대형 굴착기와 토공 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월1일 HD현대그룹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한 통합 HD건설기계를 출범했다. 통합 이후 굴착기·휠로더·엔진 등 제품군이 한 법인 아래 묶이면서 풀라인업 대응이 가능해졌다. 대형 장비와 중형·소형 장비, 엔진 사업이 각각 움직였던 제품군을 패키지 영업이 가능해졌다. 도로·철도·항만·마이닝 등 복합 사업이 많은 신흥국 환경에 적합한 체계다.

    지난 1월1일 HD현대그룹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해 통합 HD건설기계를 출범시켰다. 굴착기·휠로더·엔진이 한 법인로 묶이면서 풀라인업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대형 장비와 중소형 장비, 엔진이 각각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패키지 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로·철도·항만·마이닝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신흥국 시장에 적합하다. 

    통합 이후 내세운 1사2브랜드 전략도 신흥국 공략과 맞닿아 있다. 예산 규모와 장비 사양 요구가 크게 갈리는 시장에서는 사양·프로젝트 성격별 대응이 필수다. 현대는 대형·고사양 장비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형 수요를 공략하고, 디벨론은 도시형·일반 토목 수요를 담당한다. 동일 국가 안에서도 발주처 성격에 따라 제안을 달리할 수 있고, 한 프로젝트 안에서도 장비 사양별로 브랜드를 나눠 투입할 수 있다. 두 브랜드를 병행 운용해 시장을 폭넓게 커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수익 구조 개선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인프라 개발 건설 사업의 특성 상 장비 가동 시간이 길어 유지·보수 주기가 빠르게 돌아온다. 정비 수요와 함께 중고 장비 거래도 활발해 애프터마켓(AM) 매출을 키우기 좋다. 통합 이후 부품 공급과 서비스 조직을 함께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사후 매출까지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신흥국 건설기계 사업과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