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소폭 반등에도 6만달러 '시험대'관세 우려·긴축·기술주 조정 삼중 악재회의론자들 "디지털 금 신화 흔들린다"전문가 "반등 동력 부족, 중장기 기회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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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가격이 7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6.02.05. ⓒ뉴시스
비트코인이 뚜렷한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채 6만달러를 지지선으로 삼아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초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해당 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관세 우려·긴축·기술주 조정 '삼중 악재'25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52분 기준 전일 대비 3.31% 오른 6만5946달러선에 거래됐다.단기적으로는 반등했지만, 최근 1주일 기준으로는 1.9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도 눈에 띄게 약화된 상태다.최근 하락은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남아 있던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후퇴했다.여기에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속에서 미국 증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됐다. 뉴욕증시가 일부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국제 정세 역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강화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로 판단하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우선적으로 매도 대상이 된 셈이다.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대안으로 평가받아온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대 속에 올랐던 상승분은 대부분 반납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중장기 진입 기회"라는 평가와 "아직 바닥이 아니다"는 신중론이 혼재한다. -
- ▲ 비트코인. ⓒ뉴데일리DB
◇ 가상자산 회의론자들 "비트코인, 위험 증폭시키는 자산"비트코인 약세가 이어지자 가상자산 회의론자들의 경고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명예교수는 최근 국제 오피니언 플랫폼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급락은 이른바 가짜 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루비니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대로 가상자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지니어스(GENIUS)법에 서명했음에도, 지난 1년간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금값이 약 60%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 가치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헤지 수단이 아니라 위험을 증폭시키는 자산이 됐다"고 지적했다.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반등에 앞서 5만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앞서 2026년 말 목표가를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낮춘 데 이어 다시 한 차례 눈높이를 조정한 것이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과 거시경제 환경 약화로 향후 몇 달간 투매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경고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연쇄적으로 금융 시장에 위기를 불러오는 '죽음의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은 웃고 비트코인은 흔들 … 6만달러 지지력 '시험대'반면 실물 금은 불확실성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은 최근 조정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금협회는 최근 금 가격 상승의 80% 이상이 '위험과 불확실성'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암호화폐와 금의 탈동조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금 관련 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다만 모든 시각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조정을 중장기 관점에서의 분할 매수 기회로 해석한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급격한 조정 이후 일정 기간 횡보를 거친 뒤 추세적 상승이 재개된 사례가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네트워크 보안성, 채굴 구조, 제도권 편입 흐름 등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결국 비트코인은 당분간 6만달러를 중심으로 한 지지력 시험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해당 선이 무너질 경우 5만5000달러 안팎까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