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직후 6만3000달러대 급락 뒤 6만8000달러선확전 우려 완화에 위험자산 심리 개선…뉴욕증시 안정7만5000달러 저항선 돌파 촉각…불확실성 해소 관건
  • ▲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6만3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3일 빠르게 반등하며 7만달러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OpenAI
    ▲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6만3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3일 빠르게 반등하며 7만달러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OpenAI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6만3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빠르게 반등하며 7만달러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쟁 충격을 일부 흡수한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 기대가 자극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상승 시나리오 역시 거론된다.

    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6만86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3.17% 오른 수준이다. 오전 한때는 6만93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비트코인은 6만3106달러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권 교체와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가 커졌고, 이달 1일에는 6만8000달러선까지 빠르게 반등했다.

    이후에는 6만5000~6만6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중동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경계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전날 오후부터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고, 한때 6만80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전형적인 '불확실성 회피' 반응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태가 확전 없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자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이란 군부 수뇌부 타격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사태 초기에 해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15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 맥밀린 머클 트리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초기 매도세는 거의 교과서적인 반응이었다"며 "시장은 '나쁜 뉴스'보다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 사태가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순간 반사적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도 중동 긴장 고조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간밤 엔비디아(2.99%), 마이크로소프트(1.48%) 등 기술주가 반등을 주도하면서 S&P 500은 0.04%, 나스닥 종합지수는 0.36%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이번 공습을 명확한 목표를 둔 ‘단기 임무’로 규정한 데다 주요 산유국 방공망 지원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 안정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전략가는 "2월 28일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6만8000달러로 회복한 흐름은 위험자산 심리 완화를 예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 회복은 위험 선호 심리 개선을 시사하며, 금과 원유 등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0점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다만 공습 직후였던 지난달 28일(14)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마커스 티엘렌 10x리서치 연구 책임자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란 사태가 심각한 경제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최근 비트코인 상승 전망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초기 충격을 소화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향후 군사적 전개에 따라 언제든 위험 회피 심리가 재차 강화될 수 있는 국면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단기 급락 이후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를 10만달러 재진입이나 7만5000달러 저항선 돌파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리스크 디멘션즈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코너스의 분석을 전했다.

    한편 전쟁 장기화가 오히려 비트코인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는 미국의 중동 군사 개입이 확대될 경우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전쟁 국면에서 연준이 완화 기조로 전환했던 사례를 들며, 통화 완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