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부동산·신탁 및 집합투자 자회사 4개 신설 투자 신사업에 786억원 현금 투자 … ‘고위험·고수익’ 펀드로 구성신작 게임 부재 속 이례적인 행보 “기업가치 극대화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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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개발사 시프트업이 지난해 말 부동산 투자 및 신탁 투자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786억원을 투자해 4개의 부동산 투자·신탁 자회사를 설립한 것. 게임개발사가 직접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고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이 차기 신작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쌓여가는 현금을 운용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4일 시프트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신탁업 및 집합투자업, 부동산투자업 4개 계열사를 신규로 설립했다.▲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일반사모특별자사투자신탁 제4호 ▲피나클강남오피스메자닌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2호 ▲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선순위대출 일반사모특별투자신탁 제8호 ▲피나클액티브론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 등이다. 이들 4개 종속회사 설립에 들어간 투자금만 786억원 규모. 시프트업은 현재 이들 4개 투자회사의 지분 99% 이상을 보유 중이다.이번 투자로 시프트업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101억원으로 연초 대비 61.9% 감소했다.그동안 별도의 계열사를 두지 않았던 시프트업이 처음으로 설립한 자회사가 모두 투자회사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게임 관련 매출 100%였던 시프트업이 처음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시프트업 관계자는 “게임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 활동을 실행하며 자금운용 중에 있다”며 “연결 종속회사가 발생한 것은 투자활동의 결과”라고 설명했다.특히 주목할 것은 시프트업이 출자한 이들 펀드가 ‘고위험·고수익 대체투자’에 집중됐다는 점이다.이들 자회사는 모두 현대얼터너티브가 운용하는 펀드로 보인다. 지난해 설립된 현대차그룹의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현대얼터너티브는 부동산 실물투자와 사모대출펀드(PDF), 부실채권·부실PF(NPL) 등에 펀드를 설정한 바 있다.시프트업의 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일반사모특별자사투자신탁, 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선순위대출 일반사모특별투자신탁도 NPL을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수익을 내거나, 구조조정 기업에 자금을 대는 펀드다.피나클강남오피스메자닌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과 피나클액티브론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은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 펀드로 선순위 대출보다 변재 순위가 밀리지만 높은 금리로 수익을 올리는 펀드로 추정된다.시프트업의 이런 신사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이렇다 할 신작 계획이 전무하다는 점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PC 플랫폼으로 출시한 ‘스텔라블레이드’ 이후 별 다른 신작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예정된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위치스’ 정도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연이은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프트업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런 신작 부재 속에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이런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게임사가 사옥 매입을 위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부동산·신탁 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통상 게임업계에서는 재원을 게임 개발에 투자하거나 다른 게임사의 M&A에 활용해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