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 석유보다 가스 치명적LNG 국제시세로 폭등에 수급 차질 불가피자체 가스전 보유 SK이노-포스코 기회되나
  • ▲ 호르무즈 해협ⓒ뉴시스
    ▲ 호르무즈 해협ⓒ뉴시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LNG 국제시사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LNG 사업자인 SK이노베이션, 포스코, GS 등은 자체 가스전 보유 여부에 따라 리스크 체감 무게가 달라지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LNG 생산을 중단했고,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겹치면서 카타르산 LNG 공급이 사실상 차단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중동산 LNG에 의존해온 사업자들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LNG 기업들은 중동 외 지역에서 자체 가스전을 확보했는지 여부가 수급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 그리고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직결되는 모습이다.

    4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Title Transfer Facility) 선물, 유럽의 기준 가스 계약은 이날 35% 급등해 MWh당 60유로(69.64달러)를 넘어섰다.

    동북아시아 LNG 벤치마크인 JKM(Japan-Korea-Marker)은 MWh당 약 43유로(49.8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1년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JKM은 일본·한국·중국·대만으로의 공급을 반영한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를 통한 가스 수송이 한 달간 중단될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이 최대 1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타르산 LNG는 사우디 원유처럼 일부를 파이프라인으로 우회할 수 없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NG 국내 사업자들도 희비가 갈리고 있다. 현재 국내 민간 LNG 사업의 대표 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와, 포스코인터내셔널, GS에너지다. 이 가운데 자체 가스전을 보유한 곳은 SK이노베이션 E&S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GS는 계열사 전반에서 LNG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자체 가스전 없는 다운스트림 중심 사업 구조다. GS에너지가 LNG를 수급해 GS파워, GS EPS 발전사업으로 이어 지는 밸류체인으로 업스트림인 가스전 개발이 없어 국제 시세 변동에 더 민감하다.

    특히 GS는 중동에서 LNG를 수급 받고 있어 영향이 불가피하다. GS는 중동 외에도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공급국에서 에너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문제는 중동에서 LNG 수급 차질이 LNG 국제시세를 밀어 올리는데 있다. 이번 시세 폭등에 따른 비용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GS 관계자는 "중동정세로 인해 원유, LNG 등 국제 에너지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국제 수급 상황에 따라 구매처와 관계없이 가격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투자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올해 2월 처음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생산·도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 LNG를 들여온 것은 처음이다. 향후 20년간 연간 약 130만톤 규모를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동 LNG 도입은 없으며, 호주와 미국 등 호르무즈 해협과는 상관 없는 가스전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런 불안한 국제 정세에서 원가 경쟁력은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사업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에너지 지분을 통해 가스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직접적인 공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유가, 운임 변동 등 간접 영향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천연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가스전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진짜 위협이 석유가 아닌 가스가 될 수 있다"며 "이란 전쟁 여파로 카타르 LNG 생산이 중단되면서 가스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