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최고 연 8% … '증시 대피 자금' 유혹대외 불안에 현금 쌓는다 … MMF 잔액 8327억 증가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스피 상승세에 자금이 증시로 쏠리며 수신 방어에 어려움을 겪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단기자금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자 '투자 대기 자금'을 겨냥해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자금 확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최고 연 8% 수준에 이르고 있다. KB저축은행의 '팡팡 미니통장'은 30만 원 이하 소액에 대해 기본 연 6%, 일정 요건 충족 시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 OK피너츠공모파킹통장, OK읏맨 서포터즈통장 등은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통장 역시 높은 금리를 내세웠다. 계좌당 200만원까지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며, 1인당 최대 5계좌(총 1000만원)까지 개설이 가능하다. 

    파킹통장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간 자금을 맡겨두는 데 활용되는 계좌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저축은행들이 이 상품의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대기 자금, 이른바 '증시 대피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단기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22조9613억원으로 중동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말보다 8327억원 증가했다. 대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쌓아두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파킹통장뿐만 아니라 정기예금 금리도 반등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09%(12개월 만기)로 집계됐다. 

    모아저축은행의 생일축하회전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3.35%다. 동양·조흥저축은행 등은 연 3.34%, JT와 참저축은행은 연 3.32%를 제공한다. CK와 HB·바로저축은행 등도 연 3.31% 금리를 내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파킹통장이 전체 수신고에서 차지하는 파이는 크지 않지만 투자대기용 단기 자금을 잡을 수 있는 계좌라 각 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라며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이를 확보하기 위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