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코스피 23.7조 매도→코스닥 3.7조 순매수최저점 후 코스닥 빠른 반등, 개인 22.5조 코스피 방어전예탁금 8.6조 급증·반대매매 6.5%→1.7% 진정 시장 안정유가 90달러대 하락에 외국인·기관 코스피 동반 매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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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한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 쏠림 구조가 코스피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직전 거래일(2월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조8830억원, 기관은 7조865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합산 23조748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22조551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받아냈다.

    코스닥은 반대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3520억원, 기관은 2조40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조548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 · 기관이 개인의 물량을 받아내는 구도가 형성됐다.

    수급의 방향은 전쟁 후 첫 거래일부터 갈렸다. 3월 3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조149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코스닥에서는 5930억원을 순매수했다. 충격이 가해지자마자 매도 목적지와 매수 목적지가 엇갈린 셈이다.

    지수 낙폭도 뚜렷하게 갈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월 4일 각각 5083.54(-18.6%), 978.44(-18.0%)까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회복 속도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5684.95로 낙폭을 9.0%까지 좁히고 있지만, 코스닥은 같은 시각 1159.96으로 낙폭이 2.8%까지 줄었다. 

    코스닥에서 기관은 7거래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폭락이 집중됐던 3월 3일부터 5일 사이에는 외국인도 코스닥에서 2조5950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후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전환해 기관과 수급의 결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낙폭 과대 원인으로 종목 쏠림 구조를 꼽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반도체 종목이 전체 시장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국내 현실과, 미 S&P500에서 가장 큰 두 종목의 비중이 10%대 초반이라는 점이 두 지수의 변동성 차이를 설명하는 주요 근거"라며 "이러한 쏠림은 양극화가 심화된 정도에 비례해 충격에 민감하거나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가는 동안 증시 자금도 빠르게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쟁 직전(2월 27일) 118조7488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은 3월 9일 127조4218억원으로 8조6730억원 늘었다. 주가 급락 구간에서 개인이 추가 매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 32조8000억원에서 지난 5일 33조7000억원으로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다만, 지난 9일엔 31조7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대매매는 폭락 초기에 집중됐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전쟁 직전 0.7%에서 3월 5일 6.5%까지 치솟았다가 3월 9일 1.7%로 진정됐다.

    유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쟁 직전인 2월 27일 배럴당 67.02달러에서 3월 9일 장중 119.4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10일에는 90.70달러로 진정됐다.

    유가 급등세가 일단 꺾이자 코스피 수급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 10일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1조280억원, 9160억원을 순매수하며 동반 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이 기간 처음으로 코스피에서 순매도(1조8340억원)에 나섰다. 그간 코스피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개인이 차익실현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