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한국콜마 치약 사업부 149억 영업양수콜마스크 매각·화장품 사업 정리 … 약 400억 확보화장품 계열사 한국콜마로 일원화 … 건기식 중심 구조 재편
  • ▲ 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
    ▲ 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
    콜마그룹이 콜마비앤에이치와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사업 축을 정리한다. 업계에서는 윤상현 부회장 중심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계열사 역할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에치엔지(HNG)가 한국콜마의 치약 사업부문을 약 149억6561만원에 영업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계약 체결일은 이날이며 양수 기준일은 4월13일이다. 해당 사업부는 애터미 치약 등을 생산하며 이번 거래로 에치엔지로 편입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화장품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지난 1월 자회사 에치엔지가 보유하던 화장품 제조사업 부문을 한국콜마 자회사 콜마유엑스가 약 195억3101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같은달 콜마스크 지분 전량(97.9%)을 약 203억6679만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콜마스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321억원을 기록한 마스크팩 제조사다. 이번 지분 매각과 화장품 사업 정리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약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구조를 재정비하게 됐다. 콜마스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콜마유엑스를 통해 에치엔지의 화장품 사업을 흡수하면서 기존 콜마비앤에이치에 속해 있던 화장품 계열사를 일원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그룹 내 화장품 사업은 한국콜마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고객 대응 체계를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중심 사업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ODM 사업을 병행해 왔지만 최근 화장품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사업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 ▲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사옥 ⓒ각사
    ▲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사옥 ⓒ각사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매출 4526억원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비중은 55.1%, 화장품은 41.7% 수준이다. 2021년 매출 비중이 건강기능식품 64.36%, 화장품 32.51%였던 것과 비교하면 화장품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며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사업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한국콜마는 화장품에 집중하고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이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오너 2세 간 갈등 이후 윤 부회장 중심 체제에서 추진되는 계열사 구조 정비의 일환으로도 보고 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윤여원 대표의 경영 능력 부재를 지적하며 사내이사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윤 부회장과 그가 추천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주도권을 확보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체제는 윤상현·이승화·윤여원 각자 대표 체제지만 그룹 내 영향력은 윤 부회장에게 집중돼 있다는 평가다. 윤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전략과 중장기 방향을 총괄하고 이 대표가 사업과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구조다. 윤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 활동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는 사실상 물러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의 역할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별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