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정관 변경으로 이사 수 상한 변경 … 집중투표제 의무화 대비지배구조 변경 등 승계 작업 진행함윤식 부장, 지난해 주요 내빈과 함께 글로벌 물류센터 착공 시삽 행사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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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 부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을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줄이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공시를 통해 이사회 구성의 비대화 방지를 위해 정원 변경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시행되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사회 정원을 줄이면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아들인 함윤식 부장의 경영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비 성격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1991년생인 함윤식 부장은 2021년 오뚜기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해 입사 4년 만에 마케팅실 부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윤식 부장은 2004년 처음 오뚜기 지분 2.04%를 확보한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배구조 재편에 나선 이듬해인 2018년 약 14년 만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며 현재 2.7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단, 친족 등을 포함한 우호 지분이 40%를 넘는다.
  • ▲ 왼쪽에서 두 번째, 함윤식 당시 차장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글로벌 로지스틱 센터 착공식에 참가했다.ⓒ오뚜기
    ▲ 왼쪽에서 두 번째, 함윤식 당시 차장이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글로벌 로지스틱 센터 착공식에 참가했다.ⓒ오뚜기
    오뚜기는 그간 승계 구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정비는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7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해 관계사인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각각 합병하는 방식으로 구조 단순화를 추진했고, 이는 2022년 마무리됐다.

    함영준 회장이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오뚜기 글로벌 로지스틱 센터 착공식에 아들인 함윤식 당시 차장을 동행한 것도 승계 구도를 대내외적으로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한 그는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순걸 울주군수 등 주요 내외빈과 함께 착공 시삽에도 참여했다.

    당시 경영관리부문 차장이었던 그가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 함영준 회장과 같은 단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윤식 당시 차장은 오뚜기 구성원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