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기업 리플렉션 AI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전력용량 250MW 규모 소버린 AI 팩토리 구축 추진AI 클라우드·맞춤형 솔루션 결합 풀스택 AI 사업 본격화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유통을 넘어 AI 인프라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정용진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날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협력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수출 프로그램’을 통한 기술 협력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양사는 한국에 전력용량 25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에 건립됐거나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업은 초기 구축 이후 전력 용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능한 배경에는 AI 연산의 핵심 장비인 GPU 확보가 있다. 리플렉션 AI는 신세계와 함께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GPU를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리플렉션 AI는 지난해 약 80억달러(약 12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약 20억달러(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AI 기업이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 핵심 개발자들이 2024년 설립한 회사로 오픈 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폐쇄형 AI 모델과 달리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고 데이터 통제 권한을 유지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방식으로 꼽힌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풀 스택(Full-Stack)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모델 개발, 학습, 운영까지 포괄하는 AI 생태계를 한국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버린 AI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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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협력에는 미국 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AI 서비스 생태계를 다른 국가에 전수하는 프로젝트로 미국 상무부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MOU가 체결된 장소 역시 미국 상무부가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내셔널 AI 센터로, 프로그램 추진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리플렉션 AI가 수출 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오픈 웨이트 모델 기반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를 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유통 사업을 통해 축적한 고객 접점과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커머스 혁신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몰에서 고객 취향을 분석해 상품 추천부터 결제·배송까지 담당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리테일 운영 전반에 적용할 Retail AI 풀스택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재고 관리 효율을 높이고 물류·배송 체계도 더욱 정교하게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AI 기술을 유통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향후 배송 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초정밀 물류·배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유통 환경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고 국내 리테일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회장은 "AI는 미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전반을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은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AI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을 비롯해 AI가 주체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많은 국가들에게 의미 있는 청사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러트닉 장관도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파트너십은 한국 정부와 기업, 한국 고객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AI 팩토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올해 안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JV 설립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