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이달 13일부터 매수 전환, 지난 3일 이래 처음13일 285억, 16일 412억 순매수 이어 17일 장중 1000억 이상 '사자'외국인 폭탄 매도 속 '120조' 예탁금 붕괴, 연기금 하방 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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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모습이다.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개인 투자자의 자금 여력 한계가 맞물린 상황에서,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며 코스피 하방 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KRX) 데이터에 따르면, 연기금등은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연기금은 지난 13일 285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6일에도 412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3일 이후 첫 매수 우위다. 특히 17일 장중에는 1624억원을 순매수하며 단 하루 만에 1000억원 넘는 물량을 대거 흡수하는 등 증시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 국내 증시는 수급 불균형으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왔다. 지난 2월 13일부터 외국인이 강한 매도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오롯이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해왔다.하지만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120조원 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줄어들면서, 개미들의 매수 여력에도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진 상태다.실제로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투자자예탁금 120조 원 선은 결국 무너졌다.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 2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인 10일(125조 5,844억 원)과 비교해 불과 하루 만에 약 6조 5,000억 원이 급감한 수치다.지난 3월 4일 기준 132조 원을 상회하며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하던 예탁금이 불과 일주일 만에 가파르게 120조 원 아래로 내려앉은 셈이다. 이는 이란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발언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현금은 줄어드는 반면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잔고는 여전히 30조 원을 상회해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14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예탁금이 줄어드는데 빚 규모가 유지되는 것을 두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지속하는 이른바 '판돈 잃고 빚투'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도 막대한 예탁금을 바탕으로 코스피 지수를 방어해왔다. 지난달 13일 외국인이 하루 만에 1조 4502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낼 때, 개인이 2조 4512억 원을 순매수하며 필사적으로 버텼다.하지만 3월 들어 이달 4일 5조 1487억 원, 9일 3조 1735억 원 등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동학개미의 '총알'도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증권업계에서는 예탁금 120조 원 붕괴를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러한 수급 공백과 투심 악화 위기 속에서 연기금의 등장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라는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시장 투자 심리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의 맏형 격인 연기금이 본격적인 '지수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줄이려는 기조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승으로 국내 증시 투자 여력이 줄어든 연기금이 이란 전쟁으로 코스피가 주춤하자 다시 사들일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향후 수급의 바통을 이어받은 연기금이 향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고 든든한 하방 지지선을 구축하며 코스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