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처기 시장, 양사의 양강구도로 재편쿠쿠 '에코웨일' vs 미닉스 '더 플렌더' 디자인 표절 여부 두고 양측 법적공방
  • ▲ 쿠쿠 음처기 6세대 에코웨일 모습. ⓒ쿠쿠
    ▲ 쿠쿠 음처기 6세대 에코웨일 모습. ⓒ쿠쿠
    쿠쿠와 미닉스가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디자인 표절 여부를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음처기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2000억원 수준에서 2024년 3300억원, 2025년 6000억원, 올해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전 제품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외에 음처기도 필수 가전으로 여겨지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음식물 쓰레기 감축 정책과 지자체 보조금 지급이 맞물린 점도 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음처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체들이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가전업계에서는 기존에는 스마트카라가 강세를 보였다면 현재는 쿠쿠와 미닉스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나 판매금액 등 집계 기준에 따라 통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렵다”면서도 “압도적인 1강(强) 플레이어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선 쿠쿠는 업계 최초로 미생물형과 건조분쇄형 모두 라인업을 보유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1~9월 음처기 라인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성장했다. 4분기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된 에코웨일 6세대 모델이 쿠쿠의 음처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단일 제품으로는 누적 매출 93억원을 돌파했으며, 쿠쿠 전체 음처기 판매량 중 69%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쾌속 모드 기준으로 업계 최단 수준인 1시간만에 처리가 가능하며, 특허 기술인 ‘지능형 타임 세이버’를 탑재했다. 투입된 음식물의 양을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시간만 작동하는 기능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 ▲ 미닉스의 '더 플렌더 PRO' 제품 모습. ⓒ미닉스
    ▲ 미닉스의 '더 플렌더 PRO' 제품 모습. ⓒ미닉스
    쿠쿠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1위 수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모델인 이준호 배우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쿠쿠몰과 쿠쿠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앳홈의 미닉스는 건조분쇄형 ▲더 플렌더 PRO ▲더 플렌더 MAX 등 두 가지 신제품을 중심으로 음처기 시장을 공략 중이다. 1~3인 가구에 적합한 2리터 용량의 PRO와 4인 이상 다인 가구에 적합한 3리터 용량 제품인 MAX로 다양한 수요를 커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기간 미닉스의 음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미닉스 측은 음처기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증가했으며, 특히 두 신제품 출시 이후 실적 성장이 탄력받았다고 분석했다. 

    미닉스의 더 플렌더 MAX 제품은 미닉스가 고수해 온 컴팩트한 한 뼘(19.5cm)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건조통 용량을 확대했다. 3세대 블레이드를 적용해 절삭력을 대폭 강화했으며, 동물 뼈, 과일 씨 등 단단한 음식물도 덩어리 없이 세밀하게 분쇄한다. 

    무엇보다 양사는 디자인 표절을 두고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쿠쿠가 미닉스를 상대로 한 디자인 무효 심판 청구는 최근 기각됐다. 쿠쿠는 미닉스 더 플렌더의 디자인이 독창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특허법원은 해당 디자인권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닉스도 지난해 쿠쿠가 출시한 에코웨일 6세대 제품이 자사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판단, 특허심판원에 디자인 등록 무효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해당 사안은 현재 특허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음처기 1위 경쟁에 법적공방까지 벌어지면서 양사 간 대립관계는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쿠쿠 측은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닉스 측은 “타원형 형태의 한 뼘 디자인은 자사의 차별화된 가치”라면서 “디자인 경쟁력과 권리 보호를 위해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