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영향으로 금리선물 시장 기대 반전10월까지 기준금리 인상 확률 30% 반영미 국채 2년물 금리 3주 만에 0.50%포인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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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리 전망이 급격히 뒤집히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던 시장이 순식간에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한 것. 국채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며 시장에서는 “또 한 번의 국채 발작이 금융 불안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3월 20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기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확률을 약 30%로 반영했다.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같은 기간 0.25%포인트 이상 인하 확률이 약 50%로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가 급격히 뒤집힌 것.채권시장도 이를 반영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장중 3.9%대까지 상승했다. 전쟁 발발 직전 3.4% 수준과 비교하면 약 3주 만에 0.50%포인트 오른 셈이다.이는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상승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이 일시적 충격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고, 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다.다만 영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긴축 전환 여지를 남겼다.이는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물가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지 시간으로 3월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장중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포인트 높은 4.94%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도 4.53%으로 0.13%포인트 올랐다. 전쟁 발발 전보다는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
- ▲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중장기 금융 충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장기금리 급등을 동반한 금융 충격이 향후 4∼5년 이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 정부 부채 확대와 연준의 독립성 약화, 중동 리스크 등을 근거로 들며 “이란 전쟁이나 호르무즈 해협 변수 자체가 이미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월가에서도 유사한 경고가 나온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보고서 서한을 통해 “최근 몇 주간 사모대출과 관련해 대출 심사의 질이나 인공지능(AI)에 위협받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위험노출도 등과 관련해 우려가 제기돼왔다”고 밝혔다.이어 “다양한 위험자산에 걸친 확대된 시장 변동성, 고조된 지정학적 불확실성, 특히 AI 분야로의 자본 집중 심화는 한층 더 철저한 위험관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도 최근 시타델증권 주최 행사에서 “지금 상황이 그 시기(2008년)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며 “나는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못 느끼지만, 울타리 안의 말들은 울기 시작했다”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