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격화에 유가 급등… 환율,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유가 100달러 장기화 시 상단 확대…1600원 가능성까지 거론외환당국 개입에도 역부족…美 연준 긴축 시 달러 강세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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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신한은행.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상단이 어디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이 맞물릴 경우 환율이 160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1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환율 급등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복합 충격 성격이 짙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영향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를 향해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가장 큰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란 역시 즉각적인 보복 의사를 밝히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2일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 기대는 곧바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며 환율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이 추가로 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면서 환율이 1500원 중반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600원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당국 관계자들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와 에너지 시설 피격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는 약 50% 상승한 상태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제 유가 급등, 뉴욕 증시 급락, 달러 강세 등 트리플 악재가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약세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환율 향방은 국내 요인이 아닌 중동 전쟁과 유가, 그리고 글로벌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외부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 환율 상단이 추가로 열리며 1600원선 접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미세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환율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또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달러 강세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