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 전면 나서단순 자문 넘어 실질적 정책 반영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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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미국 로봇 산업 전략을 설계하는 핵심 민간 자문기구에 참여하며 정책 영향력을 확대한다. 로봇이 안보 자산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NSC-RAM)’에 위원사로 참여한다. 

    해당 위원회는 미국의 차세대 로봇 전략을 설계하는 기구로 단순 자문을 넘어 정책 방향을 실질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SCSP는 에릭 슈미트가 이끄는 비영리 초당파 조직이다. AI·반도체·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위원회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GM 등 주요 기업과 MIT·미시간대 등 학계가 참여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는 브랜던 슐만 부사장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특히 공화·민주 양당 상원의원이 공동 의장을 맡으면서 정책 반영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은 로봇을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산업으로 보고 국가 차원의 제조·안보 전략과 결합하는 데 있다. 위원회는 ▲공공-민간 투자 연계 ▲로봇 인력 양성 ▲공급망 구축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을 중심으로 1년간 정책안을 마련해 내년 3월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원회 출범을 미국의 ‘로봇 산업 국가 전략화’ 신호로 해석한다. 최근 미국 상무부도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 회의를 열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OpenAI, Tesla 등 주요 기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AI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중국 유니트리(Unitree) 등 경쟁 기업들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어 미국도 정책·투자·기술을 결합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물류·제조 현장 중심의 로봇 상용화 경험과 현대차그룹의 생산·모빌리티 데이터 기반이 결합되면서 ‘산업형 로봇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일부 투자 분석에서는 기업가치를 약 3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측도 정책 영향력 확대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참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산업 포지셔닝과도 맞물린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브랜던 슐만 보스턴다이내믹스 부사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로보틱스 산업 정책이 빠르게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