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6일부터 ‘식품안심업소’ 단일 체계 전환배달앱까지 확산 … 자동 전환·유효기간 유지직관성 높였지만 정보력 약화·차별성 논쟁
  • ▲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들에게 공지한 사항ⓒ배달의민족 사이트
    ▲ 배달의민족이 외식업주들에게 공지한 사항ⓒ배달의민족 사이트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별점 체계를 없애고 단일 인증 방식으로 전면 개편되면서 소비자 편의성과 정보력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안전한 업소’라는 메시지는 직관적으로 전달되지만, 기존 등급 간 차이가 사라지며 선택 기준이 오히려 모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배달 플랫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음식점 위생등급제 개편 내용을 3월 중 애플리케이션에 전면 반영할 예정이다. 

    기존 위생등급 인증 업소는 별도 신청 없이 ‘식품안심업소’로 자동 전환되며, 가게 정보 내 표기도 동일하게 변경된다. 

    신규 입점 업소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되며, 인증 유효기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사실상 배달 음식 시장 전반에 단일 위생 인증 체계가 확산되는 셈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16일부터 음식점 위생등급제 명칭과 체계를 개편하고, 기존 ‘매우우수·우수·좋음’ 3단계 등급을 ‘식품안심업소’라는 단일 명칭으로 통합했다. 

    기존에는 위생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눠 표시했다면, 앞으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업소를 동일하게 ‘안심업소’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개편에 따라 기존 위생등급을 보유한 음식점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식품안심업소’로 전환된다. 인증 유효기간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신규 신청 업소도 식약처 또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심사를 거쳐 동일 명칭으로 인증받게 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16일부터 음식점 위생등급제 명칭과 체계를 개편하고, 기존 ‘매우우수·우수·좋음’ 3단계 등급을 ‘식품안심업소’라는 단일 명칭으로 통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16일부터 음식점 위생등급제 명칭과 체계를 개편하고, 기존 ‘매우우수·우수·좋음’ 3단계 등급을 ‘식품안심업소’라는 단일 명칭으로 통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문제는 소비자 체감이다. 기존에는 ‘매우우수’와 ‘좋음’ 등급 간 차이를 통해 상대적인 위생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지만, 단일 체계에서는 구분이 사라진다. 이에 따라 '안전 여부는 알겠지만, 어디가 더 나은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비대면 주문이 일상화된 배달 환경에서는 위생 정보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변화의 영향이 크다. 

    등급 구분이 사라지면서 배달앱 내에서 ‘위생’을 기준으로 한 업소 간 변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위생 인증 대신 리뷰, 평점, 가격, 배달 속도 등 다른 요소에 더욱 의존하는 구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인증의 차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동일하게 ‘안심업소’로 표기되는 구조가 되면서, 기존 상위 등급 업소들이 누리던 프리미엄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위생 인증이 사실상 ‘기본 스티커’처럼 활용되며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정부는 '제도 간소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복잡한 등급 체계를 단순화해 ‘안전한 업소’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 인증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위생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도 변경이 배달 플랫폼까지 포함한 외식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일 인증 체계가 실제 소비자 선택과 업계 경쟁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