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발 속 연임 … 책임경영 의지 시험대삼성물산 중심 지배구조·소액주주 70%대 구조 부담면세 체질 개선·호텔 확장 병행 … 수익성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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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호텔신라 등기이사로 재직해 왔지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조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공시를 통해 이 대표가 다음달 27일부터 30일간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회사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인규 사장도 최근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현재 이 대표의 지분율은 0.01%다.이번 결정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소액주주 반발과 맞물려 주목된다. 호텔신라는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으며 일부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를 통해 연임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장기간 부진한 주가 흐름과 주주 소통 부족, 낮은 배당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4조683억원으로 3.1% 성장하고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1728억원으로 확대되며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실적 흐름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2018년 13만원대를 오르내리던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4만1950원까지 떨어지며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실적 부진을 무겁게 인식한다"며 "최선을 다해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
- ▲ 서울신라호텔 전경 ⓒ서울신라호텔
호텔신라의 지분 구조도 갈등의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약 17%대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삼성생명(약 7%), 삼성전자(약 5%), 삼성증권(약 3%), 삼성카드(약 1%대) 등 계열사가 추가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약 7% 수준의 지분을 들고 있다. 반면 소액주주 비중은 70%를 웃돌아 주주 여론의 영향력이 큰 구조다.
이 대표는 호텔신라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은 채 회사를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지만 주가 부진 국면에서 이해관계가 충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만큼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주주와 이해관계를 직접 맞추겠다는 선언이자 간접 지배에서 직접 투자로 이동하는 첫 신호로 읽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의 지분 확대와 함께 오너 4세로의 승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남인 임동현 군이 서울대에 진학한 점도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영 참여 여부나 역할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임 군은 재벌가 자녀들이 조기 유학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공교육 기반에서 성장한 이력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