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3년간 1.8조 투자계획 발표지상무기에서 항공, 우주로 영역 넓혀KAI, 최근 KF-21 양산1호기 출고행사팔란티어·크래프톤 등과 협력 추진
  • ▲ 이달 25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이달 25일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규모 투자, 협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천궁-Ⅱ’, ‘KF-21’로 K-방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8년까지 3년간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직전 3개년(2023~2025년) 투자금액인 5031억원과 비교해 4배에 가깝고 지난해 영업이익(1조56억원)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현대로템은 우주와 수소를 미래 분야로 낙점하고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보고서에도 ‘우주항공 분야에서 차세대 발사체 엔진, 발사체 관련 구조물 및 시험·생산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수소경제 확산에 대응해 관련 설비 및 시스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등의 내용을 기재했다. 

    이용배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항공·우주, 수소, 무인화 등 미래 산업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하게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는 항공우주사업 육성에 집중해 국내 최초로 35톤급 메탄 엔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수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로봇&수소사업실을 신설했다. 

    현대로템은 이달 초 전라북도, 무주군과 항공우주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오는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300억원을 투자해 항공우주 발사체 엔진 생산기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항공기 및 우주선 발사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후 해외 공장 설립 등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들어 루마니아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생산할 현지 공장인 ‘H-ACE Europe’을 착공했으며, 이달 13일 호주 현지 공장의 2단계 증축을 완료하면서 레드벡 장갑차 생산에 돌입했다. 
  • ▲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천궁-Ⅱ 모습. ⓒLIG넥스원
    ▲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천궁-Ⅱ 모습. ⓒLIG넥스원
    한화에어로는 최근 크래프톤과 피지컬 AI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이 게임 산업을 통해 축적해 온 데이터 운영 경험과 가상환경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을 피지컬 AI에 적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LIG넥스원은 오는 31일 정기 주총에서 사명변경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라는 신(新) 사명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는 의도에서다. 

    LIG넥스원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자사의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Ⅱ의 진가가 입증되면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UAE에서 긴급하게 천궁-Ⅱ 추가 공급 요청을 하고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천궁-Ⅱ를 중심으로 한 해외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글로벌 기업 팔란티어와 통합방위 솔루션 고도화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LIG넥스원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팔란티어의 데이터 솔루션을 결합해 미래전장 R&D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이달 18일 김종출 신임 사장을 선임하면서 8개월 동안 지속됐던 수장공백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게다가 지난 25일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1호기 출고식을 개최하면서 숙원사업인 KF-21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출고식에 참석해 “KF-21의 성공은 단순한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 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정부는 KF-21의 성공을 방위산업 4대강국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방산업계에서는 현지생산 비중, 기술 이전 등 K-방산에 대한 규제 문턱이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에 대한 견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라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공, 우주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