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원유 수출 대체항로…봉쇄시 사우디 참전 유력방산 투자 확대→인프라 발주 감소…해외수주 직격타나프타 수급 비상…레미콘·창호·단열재값 줄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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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무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일대 지정학적 위기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의 이란 전쟁 참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바닷길 마저 봉쇄될 위기에 처하면서 건설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유 우회 수출로인 홍해까지 막힐 경우 해외수주 '큰손'인 사우디아라바이가 직접 참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주요 프로젝트 발주 감소, 신규 수주 위축이 불가피해질 수 있어서다. 원유 수출길 봉쇄로 국제유가가 뛰면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건자재값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3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원유 수출 대체항로'인 홍해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습에 나선 후티 반군은 전날에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확전 가능성을 높였다.이들이 위협적인 이유는 아라비아 반도와 홍해 주변 해상 항로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홍해 봉쇄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홍해 봉쇄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당시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 아래 홍해 통행을 통제하고 민간 선박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건설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참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상황에서 유일한 원유 수출로인 홍해까지 막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실제 현지 국영 에너지 업체인 아람코는 앞서 이란 공격 범위 내 위치한 동부 유전의 원유물량 약 70%를 홍해로 우회 수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중동 수주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전할 경우 건설업계도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사우디아라비아는 누적 해외수주액 1804억달러로 전체의 17.2%를 차지하는 최대 발주국이다. 2위 아랍에메리트연합(UAE, 869억달러)과 수주액이 2배 이상 차이난다. 현재 현대건설의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과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공사현장, GS건설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젝트 현장 등이 위치했다.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인프라 건설 발주 감소다. 확전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방산 투자를 급격히 늘릴 경우 신규 인프라 발주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 ▲ 홍해 주변 지도. ⓒ구글맵
설상가상 이미 초대형 정유 시설이 잇따라 이란 측 공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수출로까지 막히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재정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원자재 분석업체 케플러 조사결과를 보면 이란 전장 발발 후 중동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 차질로 약 151억달러(22조5549억원)에 달하는 재정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이미 중동 산유국들이 직접적인 공습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전을 확정지을 경우 현지 건설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사우디가 재정 악화로 신규 발주로 줄이거나 네옴 등 프로젝트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건자재값과 공사비 폭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를 원료로 하는 건자재값 인상으로 직결되는 까닭이다.이미 건설현장에선 레미콘 쇼크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중동 수입 의존도 높은 원유정제품인 나프타와 에틸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를 혼화제로 쓰는 레미콘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나프타 경우 아파트 단열제와 방수재, 창호, 페인트 수급과도 연관된다. 일각에선 레미콘과 단열재, 아스콘 등 일부 자재 경우 공급 중단이 시간 문제라는 경고까지 나온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단순히 공사비 상승이 문제가 아니라 공정 중단 자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이미 골조공사를 모두 마친 아파트도 창호나 단열재 등 일부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국 입주까지 지연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