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제·휘발유 2000원 눈앞2월 신차 전기차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72% 급증국내외 시장서 중고 전기차 문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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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상승 흐름에 소비자 가격이 2000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주유소에 몰려드는 차량들ⓒ뉴시스
"전기차는 차량 5부제에 걸리지도 않고, 주유 걱정 없어서 안심이네요."차량 5부제 시행으로 운행 제한 불편과 함께 주유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가운데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900원을 넘어섰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로 가격 급등을 억누르고 있지만 국제유가 인상 요인이 누적되면 2000원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주유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외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배터리 업계는 이번 중동 사태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해 장기적으로 전기차 캐즘을 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3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가 공급망이나 물류 측면에서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유가 급등이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과 물류, 에너지 측면에서 직접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면서도 "전반적인 산업 위축에 따른 연쇄효과 가능성은 존재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원유 수급 불안으로 주유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삼정KPMG는 유가 급등이 전반적인 구매력을 낮춰 내연기관차 수요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확대를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차 이어 신차까지… 전기차 관심 확대실제 국내에서도 차량 5부제 시행과 주유비 부담 증가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27.59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3.13원 오른 수치다.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함께 에너지 절감을 위해 공공기관 차량 5부제를 의무화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민간에도 차량 5부제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3일까지 접수된 신차 견적 요청 2만5509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35.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4%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중고 전기차는 신차보다 저렴하고 즉시 인도가 가능해 유가 급등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전기차 신차 수요도 본격적으로 불붙을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693대로 작년 동월 1만3128대 대비 172% 급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화된 것은 2월 중순 이후였지만,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도 리터당 1.84유로 … 글로벌 전기차 관심 확대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프랑스 한 중고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중동 사태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 12.7%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글로벌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OLX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소비자들이 급등하는 유가에 대체 차량을 찾으면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국가별로 프랑스(50%), 루마니아(40%), 포르투갈(54%), 폴란드(26%) 등에서 전기차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OLX의 크리스티안 기시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일부 시장에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기차 관심이 두 배로 증가했고, 수요가 3주 만에 최대 54%까지 늘었다"고 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월 23일부터 3월 16일까지 리터당 1.84유로(1738.63원)로 약 12% 상승했다.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기차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약 50%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