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적 점유율 31% … 비중국산 규제 방어선 턱걸이韓 단가 싸움 매몰 중 … 中, 배터리 교환으로 판 엎는다유럽 본토 파고든 中 생태계 … 저가공세 넘어 패러다임 충격
  • ▲ 중국 CATL이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탈착 스테이션.ⓒCATL
    ▲ 중국 CATL이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탈착 스테이션.ⓒCATL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1~2월 누적 기준 유럽 내 점유율은 31%로 집계됐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3년 동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배터리가 점유율 방어를 하는 사이, 중국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교환이라는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충전 패러다임 전환을 구축하고 있다.

    2일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2026년 1~2월 누적 기준 유럽 내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1%로 집계됐다. 2023년 55%에 달했던 점유율이 2024년 45%, 2025년 34%를 거쳐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현재 유지 중인 30%대 점유율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한 유럽 완성차(OEM) 업계의 방어선이라는 평가다. 유럽 OEM업계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비중국산 배터리 조달 비중을 최소 30% 이상 확보하려는 니즈를 갖고 있다.

    문제는 헝가리, 독일 등에 위치한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의 유럽 현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다. 유럽산 중국 배터리가 나오며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더 큰 구조적 위협은 충전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충전 대기 시간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방전된 배터리를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교환식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서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함으로써 초기 전기차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전기차 제조사 니오(NIO) 등은 배터리 규격을 표준화해 타 브랜드 차량도 하나의 교환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운행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중국 내 3000곳이 넘는 교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배터리 교환소는 심야 저전력 구간에 충전을 진행해 전력망 부하를 줄여줘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 유럽의 기조와도 부합한다.

    중국의 배터리 교환 인프라는 이미 유럽 본토를 파고들었다. 현재 중국은 유럽 5개국에 총 60개 안팎의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 중이다.

    물리적인 인프라 개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기술 표준의 잠식이 우려된다. 최근 독일의 전기전자표준화조직은 중국 기업과 협력해 배터리 교환 시스템의 국가 표준 초안을 마련하는 등 서구권 내에서도 중국식 교환 생태계의 효율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급속 충전 등 하이엔드 기술도 필요하지만 잦은 급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 저하와 화재 리스크를 높인다는 비판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되야 한다고 지적한다. 차세대 충전 패러다임의 주도권을 잡는 중국에 막히면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배터리 제작부터 충전, 나아가 사용 후 재활용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