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기록물 체계적 보존·관리 효율성 제고"기록관·박물관 결합한 '아키비움' 형태로 구축가상현실 등 접목, 전시·체험 프로그램 운영교육박물관과 일부 콘텐츠·역할 중복 불가피
  • ▲ 서울시교육청.ⓒ연합뉴스
    ▲ 서울시교육청.ⓒ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학생과 시민이 교육의 가치를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고자 영구기록물관리기관 ‘(가칭)서울교육기록원’(이하 기록원) 설립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다만 기록원이 전시·체험 등 박물관 기능을 결합하는 형태로 추진되면서 서울교육박물관과의 일부 기능과 예산 중복 투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교육청은 중요 기록물이 매년 증가하면서 보관 공간이 부족하고, 기록물이 분산 관리되면서 보안이나 관리에 취약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본청과 교육지원청, 학급 학교가 보유한 30년 이상 장기보존 기록물은 105만 권에 달한다. 이 중 시교육청과 지원청 서고에 수용된 기록물은 전체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시교육청의 연간 기록물 생산량은 350만~400만 건으로 서울시보다도 2.5~3배 많다.

    시교육청은 기록원 설립을 통해 중요 기록물 보관 공간을 확보하고, 기록물을 통합 보관·운영함으로써 관리 효율성은 높이면서 훼손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기록원은 폐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행정 박물과 기록물에 대한 전문적인 보존·복원 업무도 전담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기록원을 단순한 보존 시설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록관(Archive)과 박물관(Museum)을 결합한 ‘아키비움(Archivum)’ 형태의 공간을 구축해 시민이 서울교육의 발자취를 체험할 수 있게 설계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전문성과 예산,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독립된 직속 기관 형태로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8일 ‘서울시교육청 기록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고, 내년 타당성 연구용역과 부지 확보 등을 거쳐 오는 2033년 개원한다는 목표다.

    정근식 교육감은 “기록원 설립은 서고에 잠들어 있던 서울교육의 소중한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학생·시민이 과거와 현재의 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투명한 기록 관리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서울교육박물관과 기능 중복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종로구 화동에 있는 서울교육박물관은 1995년 6월 개관한 교육전문박물관으로, 시교육청 정독도서관 부설기관이다. 서울교육의 발전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기관, 교육활동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시대별로 전시한다. 학생·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해 왔다.

    시교육청이 기록원을 아키비움 형태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교육박물관과 전시·체험 영역에서 상당 부분 콘텐츠와 기능이 겹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