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마친 소액주주들, 본격적인 지분 연대 착수액트 통해 모인 2564명 주주, 기관·외국인 접촉해 10% 확보 추진유증 자금 62% 채무 상환 투입 반발…국민연금·기관에도 공개 압박
  • ▲ 한화솔루션 본사ⓒ한화솔루션
    ▲ 한화솔루션 본사ⓒ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를 둘러싼 소액주주 반발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한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은 2일 회사 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실제 지분 연대와 기관투자가 압박에 나서겠다는 점에서 이번 유증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인 주주행동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주주 측에 따르면 현재 액트를 통해 뜻을 모은 주주는 2564명, 보유 주식 수는 약 251만주로 지분율 1.46% 수준이다. 이들은 확보한 주주명부를 바탕으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 개인 주주를 직접 접촉해 10% 지분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소액주주 중심의 문제 제기를 넘어 반대 지분을 조직적으로 결집하겠다는 뜻이다.

    쟁점은 자금 사용처다. 주주 측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조달하는 2조3976억원 가운데 1조4899억원, 약 62%가 채무 상환에 투입되는 구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성장 투자보다 재무 부담 해소에 무게가 실린 증자라는 주장이다. 기존 주주 지분이 약 33% 희석되고, 유증 발표 당일 주가가 장중 20% 가까이 급락한 점도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주주 측은 이번 결정이 주주가치보다 경영진 편의를 앞세운 의사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유상증자 구조가 주주 이익을 훼손했고, 이사의 충실의무와도 배치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국민연금에 대한 압박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주주 측은 국내외 기관투자가 전원에게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역할과 책임 이행을 촉구하면서 이번 유상증자에 대한 반대 의견 표명과 공식 입장 발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한층 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주가 급락으로 보유 자산 가치가 훼손됐는데도 침묵한다면 책임 있는 수탁자 역할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주주 측은 국민연금이 유상증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채무 상환 중심의 자금 배분 구조와 대안 검토 부재 문제를 놓고 한화솔루션 경영진에 공개 질의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증 자체의 적정성뿐 아니라, 자금 조달 이후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까지 문제 삼겠다는 뜻이다.

    법률 대응도 예고했다. 주주 측 법률대리인인 천경득 변호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주주 권익을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주주명부 확보가 본격 대응의 출발점"이라며 "한화솔루션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가능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액트는 직접적인 의사결정 주체라기보다 주주들의 자발적 연대와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주주들이 의견을 모으고 행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