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김장한 디마이너스원 공동 대표 인터뷰2026 스파이크스 아시아·애드페스트서 한국 유일 '골드' 수상"기술 발전 속 휴매니티와 도움의 손길 더 고민… 간극 해결이 우리의 역할""철저한 이성과 분석력, 실행력이 겸비된 선한 마음이 디마원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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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드페스트 2026 미디어 로터스(Media Lotus) 골드와 실버를 수상한 디마이너스원. ©ADFEST 2026
[태국 파타야=김수경 기자] 화려한 AI(인공지능)의 활용과 최신 기술의 향연 속, 단순하지만 다정한 '로우테크(low tech)'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캠페인이 있다. 외국인 식료품점의 유아 용품 영수증에 QR코드를 함께 삽입해 이주 배경 가정의 아이들도 필수 예방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초록우산의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THE LIFE-SAVING RECEIPT)' 캠페인이 그 주인공이다.세상에 나온지 30년이 넘은 오래된 기술이라도 훌륭한 크리에이티비티와 만나면 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 준 이 아이디어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양대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와 애드페스트(ADFEST)에서 한국 유일의 '골드(Gold)'를 각각 품에 안으며 크리에이티브가 어떻게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과잉된 기술 경쟁 속에서 크리에이티비티의 핵심은 기술력이 아니라, 기술을 다루는 태도에 있다는 것. 크리에이티비티는 언제나 목적에서 출발하고, 기술은 그 목적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구현해내는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선하고 영리하게, 독립 광고대행사 디마이너스원은 그렇게 디마이너스원다운 방식으로 그들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전 세계에 납득시키고 있다.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애드페스트 2026 시상식이 열린 태국 파타야 현지에서 디마이너스원의 김동길·김장한 공동 대표를 직접 만나 수상 소감과 함께 디마이너스원이 추구하는 선한 크리에이티비티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김장한 대표는 "직원수 13명으로 한국에서도 작다고 불리는 디마이너스원이 아·태 광고제에서 큰 상을 수상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특히 언어나 문화를 떠나, 좋은 크리에이티비티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글로벌에서의 더욱 큰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김동길 대표는 "한국에서 만든 작품이 해외에서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좋은 평가를 받게 되니, 신기하면서도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한국 사회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도 시선이 가는 계기가 됐다. 크리에이티브들이 해외 광고제를 경험해야 하는 이유를 느꼈다"고 전했다.디마이너스원은 '생명을 지키는 영수증' 캠페인으로 2026 스파이크스 아시아 헬스케어(Healthcare) 부문 골드, 미디어(Media) 부문 브론즈를 수상했으며, '한국 올해의 대행사(Agency of the Year by Market)'에 선정됐다. 2026 애드페스트에서도 미디어 부문 골드와 실버를 수상하며 올해 한국 유일의 골드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애드페스트에서는 심사위원 만장 일치로 그랑프리 없는 골드를 수상하며 사실상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김장한 대표는 "하이테크의 경쟁 속에서 로우테크로 수상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인사이트였다"며 "기술을 위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그 기술로부터 소외된 사람들간의 간극을 찾아낸 아이디어가 최신 기술을 제치고 수상했기 때문"이라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
- ▲ 디마이너스원 김동길(좌), 김장한 공동 대표. ©태국 파타야=김수경 기자
디마이너스원은 최신 기술력을 보유하거나 전문 AI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역설적이게도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디마이너스원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강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냈다.김장한 대표는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광고 업계에도 큰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마이너스원의 역할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기술로부터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로 인한 문제들도 새롭게 생겨난다. 풍요가 꼭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디마이너스원은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따라 가면서 모두를 잘 보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동길 대표 또한 "최신 기술을 거부하거나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 속에서 꼭 챙겨야 할 휴매니티와 도움의 손길을 더 고민한다"며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고루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많은 대행사들이 전통적인 광고대행업에서 벗어나 최신 기술력을 내세우며 디지털과 AI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마이너스원은 묵묵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가고 있는 것이다.김동길 대표는 "해외 광고제에서 수상한 것도 물론 기쁘지만, 처음 디마이너스원을 시작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변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우리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시장을 개척해왔고 결국 우리만의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 더 감동"이라고 강조했다.김장한 대표는 "사업 초창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상황은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의 마음과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만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조금씩 증명해내는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 ▲ 애드페스트 2026 미디어 로터스(Media Lotus) 골드와 실버를 수상한 디마이너스원. ©ADFEST 2026
디마이너스원은 지난 2018년 사업 초창기부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을 모토로 세상을 바꾸는 '착한 광고'를 펼쳐오고 있다. 사실 '선(善)'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마냥 호의적인것은 아니다. 실제 비즈니스와는 크게 관계 없는 '보여주기식' 착한 캠페인 아니냐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디마이너스원은 기업이 하는 공익 활동이 비즈니스의 성장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공익성의 상업화'를 결과로써 증명해내며 그 편견에 맞서고 있다.이에 대해 김장한 대표는 "'착한 광고'라고 하면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너무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조금씩 시장에서 증명해나가는 결과들이, 그런 꿈을 꿔도 되는 이유나 배경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선하고 영리하게'라는 표현이 디마이너스원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선'은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성을, '영리하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차가운 머리로 뜨겁게 고민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철저한 이성과 분석력이 겸비된 선한 마음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김동길 대표는 "우리는 '선함'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 선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역량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디마이너스원의 인재상 또한 마냥 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선한 동기를 갖고 아주 작게라도 이를 직접 실행해보거나 작은 캠페인이라도 펼쳐 본 사람"이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두 대표는 기술의 진화와 시장의 재편이 동시에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디마이너스원의 새로운 내일에 대한 비전을 그리고 있다.김동길, 김장한 공동 대표는 "시장 상황은 달라졌을지라도, 여전히 크리에이티브 능력에 대한 수요는 있다고 본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획과 문제 해결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광고 회사를 넘어서는 넥스트 스텝을 연구하고 있다. 꼭 광고 회사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선한 크리에이티비티'라는 핵심 가치 아래서 자체 콘텐츠 제작과 같은 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가고 싶다. 물론, 우리가 꿈 꾸는 유토피아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한편 브랜드브리프는 애드페스트 2026과 스파이크스 아시아 2026의 공식 미디어 파트너사로 함께 했다.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