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위협 확산에 기존 방공망 한계 노출천광, 사격 시험서 100% 명중률로 성능 입증게임체인저 부각돼 글로벌 진출 가능성 높아
  • ▲ 드론 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 운용 개념도 ⓒ한화시스템
    ▲ 드론 대응 다계층 복합방호체계 운용 개념도 ⓒ한화시스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속에서 드론 위협에 대응할 방공망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구축한 방공망이 수백만원 수준의 드론에 뚫리면서 이를 보완할 레이저 대공무기 등 새로운 체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워싱턴DC에 있는 육군기지 포트 맥네어에 고출력 레이저포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지 안에 거처를 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데, 대이란 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이저 무기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패트리엇 미사일은 훌륭하지만 레이저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라며 “레이저 무기는 (패트리엇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레이저 무기는 탄도미사일 격추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란이 대규모로 사용하고 있는 샤헤드 자폭 드론 등을 대응하는 데에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전쟁 양상의 변화 속에서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참여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실전에 배치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은 하늘 천(天)의 빛 광(光)으로 ‘하늘의 빛’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방어를 원하는 범위 내에 레이저 무기를 배치해 근거리에 접근해 오는 소형 무인기와 드론 등의 위협을 효율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천광은 2019년 처음으로 개발에 착수해 4년 만에 개발에 성공했으며, 2024년 양산을 시작해 소요군에 전력화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체계 개발을 주도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참여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후 한화에어로가 양산 사업을 수주했으며, 한화시스템이 레이저 정밀 조준과 추적, 발사 통제 분야를 맡았다.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가 레이저 사업을 한화시스템에 109억원에 양도하며, 천광 사업도 맡게 됐다.
  • ▲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운용 개념도 ⓒ방위사업청
    ▲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운용 개념도 ⓒ방위사업청
    천광은 무엇보다 레이저 출력 자체가 빛의 속도로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어 정지돼 있는 표적부터 속도가 빠른 타깃까지 요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를 끊어서 쏘는 형태가 아니라 표적이 회피 기동을 하더라도 설정해 놓은 목표 부위를 자동으로 따라가면서 레이저를 끊임없이 조사해 태우는 방식이다.

    천광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 비용이다. 전기만 공급된다면 무제한으로 정밀한 조사가 가능해 한 발당 1만원에서 1만5000원 수준의 전기료만 지불하면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또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기존에 발생하던 낙탄으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도심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천광 블록-I은 실 격추 시험에서도 3km 밖에 있는 30대의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100% 명중률로 격추시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향후 방위사업청은 2028년 내 천광 블록-III까지 개발해 출력을 100kW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수십kW 수준의 출력을 항공기나 헬기 등에 대응 가능한 수백kW, 나아가 메가와트급까지 향상시켜 대륙간 탄도탄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향후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II부터는 경량화와 소형화, 효율성 등을 주안점으로 개선할 예정이며 다양한 무기체계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안개나 먼지, 비 등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출력이 올라갈수록 발전기와 냉각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추가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폴란드에서 열린 MSPO 2025에서 드론과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블록-I’을 공개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고정형으로 단독 운영되고 있는 체계를 소형화·모듈화해 항공기, 전차, 장갑차, 함정 등에 장착할 경우 기존 무기체계를 대체하는 형태로 레이저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