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독주'·토스 '추격' … 케이뱅크 '샌드위치' 위치샌드위치 돌파 해법은 SME … 기업금융으로 승부테크·플랫폼 재정비 … 브랜드·사업 구조 동시 개편
-
- ▲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 ⓒ 케이뱅크
[편집자주] 인터넷은행 3사가 연임 체제에 들어서며 장기 리더십 구도가 형성됐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구까지 겹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리 변동성과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출범 초기의 성장 국면을 지나, 이제는 '얼마나 컸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각 리더십이 어떤 전략으로 이 '이중 과제'를 돌파할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케이뱅크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최우형 은행장의 2기 체제가 막을 올렸다. 숙원사업이던 기업공개(IPO)를 무사히 완주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장 이후에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존재감을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과제가 본격화되고 있다.최우형 행장 취임 이후 케이뱅크는 외형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고객 수는 1553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8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133억원으로 채권 매각 이익과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운용 수익이 증가하며 40% 성장세를 보였다.다만 덩치를 키운 것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1126억원으로, 전년(1281억원) 대비 12.1% 감소했다. 이자이익 역시 감소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에 대해 2.1% 금리를 지급하게 되면서, 이자이익(4442억원)은 전년 동기(4815억원) 대비 7.8% 감소했다.경쟁 인터넷은행들의 가파른 약진과 대비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전년 대비 9.1% 증가한 48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토스뱅크 역시 96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케이뱅크만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셈이다.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카카오뱅크와 무섭게 추격해오는 토스뱅크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에 놓이면서, 최우형 2기 체제에서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상장 이후 외형 성장의 성과를 넘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1호 인뱅 반전 승부수 … 기업금융으로 돌파케이뱅크는 이를 위해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SME) 금융 시장 진출 확대와 테크 경쟁력 강화 및 플랫폼 비즈니스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특히 SME 금융 확대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규모를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리며, 가계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은 2조3107억원으로 전년(1조1514억원)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6%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기업금융이 사실상 전체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인터넷은행의 성장 축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케이뱅크가 선제적으로 보폭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같은 기업금융 확대 전략은 과거 케이뱅크가 겪어온 구조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케이뱅크는 출범 초기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 지연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대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며 성장 동력이 크게 제약되기도 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자본 제약에 발목이 잡히며 시장 선도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하지만 상장을 통해 자본 기반을 확충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여신 확대 여력을 확보한 만큼, 케이뱅크가 선택한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
- ▲ ⓒ케이뱅크 홈페이지 캡쳐.
◇존재감 회복의 열쇠는 플랫폼 … '대표 서비스' 관건이처럼 초기 성장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영향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플랫폼'과 '핀테크' 이미지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넓힌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사실상 최대주주인 KT 기반의 대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혁신성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최우형 대표가 2기 체제에서 테크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브랜드와 사업 구조를 동시에 재정비하겠다는 이정표를 세운 이유다. 단순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인 셈이다.무엇보다 케이뱅크는 소비자에게 강하게 각인된 '대표 서비스'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 카카오뱅크가 간편송금과 모임통장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고, 토스뱅크 역시 '지금 이자 받기'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금융 경험을 바꾼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했지만, 이로 인해 '업비트 은행'이라는 이미지가 함께 형성되며 특정 서비스에 종속된 인식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최우형 2기 체제에서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자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상징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업금융을 통한 체질 개선과 함께, 소비자 접점에서 혁신성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구축해야만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으로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케이뱅크가 차별화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할 시험대"라며 "기업 대출 중심의 체질 개선과 비이자이익 안착 여부가 향후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