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2조 슈퍼 어닝서프라이즈 KB·하나·다올 등 국내 증권사, 실적 발표 후 목표가 뒤늦게 줄상향메리츠증권만 실적 발표 전 그나마 유사한 전망치 제시日노무라 등 글로벌 IB, 1월부터 과감한 목표치 내놔"외국계보다 못한 국내 증권사 못 믿어" 투자자 불만 고조
  • 삼성전자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권사를 향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임박하거나, 심지어 답안지가 나온 그 이후에 목표가와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거 상향하면서 증권사의 본래 역할인 '매수' 타이밍을 투자자들에게 제때 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 노무라, 호주 맥쿼리, 미국 모건스탠리의 등 외국계 증권사는 정확한 분석에 기반해 몇 달 전부터 일찌감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망을 상향해 국내 증권사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 日노무라, 두 달 전 이미 '300조 시나리오' 썼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메모리-더블 업'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영업이익을 245조 원, 2027년 317조 원으로 추정하며 대세 상승장을 예견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지난 2월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을 242조 원, 2027년 322조 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60만 원 선일 때 목표가 80만 원을 제시해 국내 증권사들이 이를 따라 올리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호주 맥쿼리도 같은 달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301조 원, 2027년에는 476조 원이라는 파격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34만 원으로 상향했다. 동시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170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씨티증권 역시 같은 달  D램 ASP가 17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연간 영업이익을 251조 원으로 추산하며 목표가를 28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CLSA는 2월 20일 2028년까지의 '만성 공급 부족'을 근거로 이번 사이클이 역사상 가장 긴 사이클이 될 것임을 강조하며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상향했다.

    ◇ '답안지' 나온 후 뒤늦게 따라가는 국내 증권사 

    이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역대급 1분기 실적 57.2조원이 이달 7일 공시되고 나서야 목표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7일 목표가를 36만 원으로 올린 데 이어, 하루 만인 8일 영업이익 전망치를 335조 원으로 재차 상향했다. 7일 제시했던 영업이익 추정치 327조 원에서 단 하루만에 8조원이 증가한 셈이다.

    하나증권은 실적 발표 다음 날인 8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29조 원에서 354.8조 원으로 100조 원 이상 대폭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8일 목표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약 100조 원 상향한 335.8조 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도 8일 실적 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6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33만 원으로 올렸고, 8일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180만 원으로 상향하며 '180만닉스' 시대를 예고했다. 

    삼성증권은 실적 발표 당일인 7일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1일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올린 지 불과 일주일 만인 8일에 다시 29만 원으로 정정했다. 

    IBK투자증권은 8일 메모리 가격의 견조한 흐름을 근거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5만 원까지 높여 잡았다. iM증권은 6일 28만원을 제시했다가 8일 3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잠정 실적 발표 직전인 6일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상향했다. 흥국증권 역시 같은 날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올렸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이달 3일 보고서에서 1분기 영업이익 54조 원을 예측하며 국내사 중 가장 근접한 수치를 내고, 목표가를 25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8일에도 목표가를 26만 원으로 유지하며 피크아웃을 우려했다. 

    한 투자자는 "일본 노무라는 마이크론 실적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전망치를 상향하는데 국내 증권사들은 숫자가 확인된 후에야 줏대 없이 따라 올린다"며 "국내(증권사)는 정보망도 훨씬 유리할 텐데 애널리스트들은 뭘 하고 있는 거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