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사에서 4개사로, 중앙 집권 역할 축소흔들리는 거버넌스, 기업 독자생존이 우선브랜드만 공유하는 ‘느슨한 연대’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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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계열사 감축 흐름에 더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역할이 축소되면서 계열사 중심의 독립 경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CA협의체에서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탈퇴했다.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탈퇴가 각 사의 경영적 판단에 따라 경영진 간 논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불화설이나 CA협의체 역할 무용론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일축한 것.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돌면서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카카오는 앞서 2022년 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언급한 이후 매각 검토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는 지난 2024년 2월 그룹 전체 경영 쇄신과 감독·관리를 총괄하는 독립 기구로 출범했다. 카카오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닌 협의체라고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계열사 관리와 통제를 수행하는 중앙 컨트롤타워 성격이 강조됐다.다만 CA협의체는 비대해진 조직과 더불어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 2월 위원회 중심에서 3개실과 4개 담당 구조로 개편했다. 150명에 달하던 인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실무 기능을 본사로 이관했다. 계열사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보다는 투자와 재무, 인사 등 전략 지원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립했다.카카오모빌리티 탈퇴는 CA협의체 조직 축소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2024년 2월 출범 당시 13개였던 CA협의체 협약사는 현재 페이와 뱅크,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즈 4개로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도 오는 5월 라인야후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협약사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잇따른 역할 축소에는 이들 계열사의 외부 투자자 영향력이 큰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서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통제가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서다. 그룹의 일원으로서 역할보다는 기업의 독자 생존과 가치 제고가 우선시 되는 것.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헬스케어와 포털 다음, 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거나 매각하면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방식도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카카오 브랜드를 공유하면서도 경영은 각자 책임지는 구조로 회귀하면서, 시너지보다는 각자도생을 통한 생존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업계 관계자는 “CA협의체 역할 축소는 김범수 창업자 복귀를 앞두고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 한계를 보여줬다”며 “카카오라는 브랜드만 공유하면서 각자 기업의 생존을 우선순위에 두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