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입문자도 부담 없어 … ‘쿨 일라·탈리스커’ 기반 균형 잡힌 스모키해산물·육류·초콜릿까지 안주 따라 달라지는 풍미산뜻한 라벨·적당한 가격대로 집에서 즐기기 좋은 데일리 위스키
  • ▲ 피트향이 특징인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와 ‘쿨 일라’를 키 몰트로 사용한 ‘조니워커 그린’ⓒ최신혜 기자
    ▲ 피트향이 특징인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와 ‘쿨 일라’를 키 몰트로 사용한 ‘조니워커 그린’ⓒ최신혜 기자
    평소 다양한 술을 즐기는 편이지만, 집에서 꺼내 들기 부담 없는 위스키는 의외로 많지 않다. 하지만 조니워커 그린라벨은 달랐다. 산뜻한 녹색 라벨이 주는 가벼운 인상, 그렇다고 가볍게 소비하기엔 아쉬운 '적당한' 가격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이걸로 충분하다’는 느낌. 

    조니워커 그린라벨은 1997년 탄생한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로, 최소 15년 숙성된 네 가지 싱글 몰트 원액을 블렌딩해 만든 제품이다.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몰트 원액만을 사용해, 각각의 개성과 균형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다.

    그렇게 선택한 한 병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안주에 따라 풍미가 크게 변하는 것이 술이기 때문이다. 
  • ▲ 기자는 9일 오후 집에서 조니워커 그린라벨 15년산을 미나리오징어무침과 시음했다. 미나리의 상큼함이 피트향을 또렷하게 끌어올리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최신혜 기자
    ▲ 기자는 9일 오후 집에서 조니워커 그린라벨 15년산을 미나리오징어무침과 시음했다. 미나리의 상큼함이 피트향을 또렷하게 끌어올리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최신혜 기자
    여러 후기를 종합했을 때 이 위스키와 궁합이 뛰어난 안주는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스테이크나 훈제고기 같은 육류, 브리·체다 등 치즈와 견과류, 다크 초콜릿, 훈제 연어나 굴 등의 해산물, 그리고 삼겹살이나 간장치킨 같은 한국식 기름진 음식이다.

    미나리오징어무침부터 훈제치킨, 초코과자까지 다양한 안주를 곁들여 직접 마셔봤다.

    안주와의 페어링을 따지기 전, 제품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디아지오에 따르면 조니워커는 ‘쿨 일라’, ‘탈리스커’와 같은 피트 위스키가 핵심 원액으로 사용돼 특유의 스모키한 풍미와 깊이를 만들어낸다. 

    쿨 일라는 아일라 지역 특유의 스모키함에 시트러스한 상큼함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며, 블렌딩 속에서 전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탈리스커는 바다의 짠 내음과 후추 같은 스파이시함, 그리고 묵직한 피트 향을 더해 ‘바다가 만든 위스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이같은 특성은 블렌딩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다양한 원액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조니워커 특유의 균형 잡힌 풍미와 깊이를 완성한다. 

    이 같은 구조를 염두에 두고 안주와 함께 마셔보니, 위스키의 성격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 ▲ 기자는 9일 오후 집에서 조니워커 그린라벨 15년산을 훈제치킨과 시음했다. 훈제치킨과는 스모키한 풍미가 겹치며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보였다. ⓒ최신혜 기자
    ▲ 기자는 9일 오후 집에서 조니워커 그린라벨 15년산을 훈제치킨과 시음했다. 훈제치킨과는 스모키한 풍미가 겹치며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보였다. ⓒ최신혜 기자
    미나리오징어무침과 함께했을 때는 미나리의 상큼함이 피트향을 또렷하게 끌어올리며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남겼다. 특유의 스파이시함 덕분에, 무침양념과도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졌다. 

    다만 훈제 연어와 같은 해산물을 선택했다면 바다의 짠맛과 피트의 스모키가 어우러지며 위스키 본연의 개성이 더욱 선명해질 듯했다. 

    훈제치킨과는 스모키한 풍미가 겹치며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보였다. 기름진 육질이 위스키의 바디감을 받쳐주며 깊이를 더했다. 개인적으로는 양념보다 소금구이 훈제치킨이 위스키의 스모키한 매력을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초코과자와의 조합은 의외였다. 

    단맛이 스파이스를 눌러주며 위스키의 인상이 훨씬 부드럽고 달큰하게 변한다. 치즈와 견과류를 곁들이면 꿀과 바닐라 풍미가 확장되며 한층 편안한 페어링이 완성된다. 
  • ▲ 피트향이 특징인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와 ‘쿨 일라’를 키 몰트로 사용한 ‘조니워커 그린’ⓒ최신혜 기자
    ▲ 피트향이 특징인 싱글몰트 위스키 ‘탈리스커’와 ‘쿨 일라’를 키 몰트로 사용한 ‘조니워커 그린’ⓒ최신혜 기자
    조니워커 그린라벨은 하나의 맛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위스키다. 어떤 안주를 곁들이느냐에 따라 상큼하게, 묵직하게, 혹은 달콤하게 표정을 바꿨다. 

    피트 위스키 특유의 강렬함을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낸 만큼, 위스키 입문자에게도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