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 확대, 운용규모 4조원대 형성옵션 프리미엄 기반 인컴 전략 부각지수형 10%대 vs 일부 -7% 성과 격차분배율 높아도 NAV 하락 '착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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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미국-이란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커버드콜 ETF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기초자산 매수와 콜옵션 매도를 결합해 변동성 자체를 수익화하는 전략으로, 횡보장이나 불확실성 높은 국면에서 높은 분배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높은 분배율의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주식형에서는 이달 13일 기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운용규모가 4조원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RISE 200커버드콜' 등도 수천억원대 자금을 모으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주식형에서는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데일리' 등 미국 배당 · 나스닥 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들이 운용규모 상위에 올라 있다. 채권 · 자산배분형에서는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채권혼합',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 등이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같은 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분배 재원으로 확보하는 구조다. 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거나 변동성이 커질수록 옵션 프리미엄 덕에 단순 지수 ETF보다 유리해지고 주식 · 채권 동반 변동으로 전통 자산배분 효과가 약해진 환경에서 채권을 보완하는 인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다만 커버드콜 ETF라고 해서 모두 같은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가 상품을 고를 때는 △어떤 기초자산을 담았는지 △기초자산 대비 옵션 매도 비율(커버리지)이 어느 정도인지 △옵션의 가격도(ATM · OTM)가 어떻게 설계돼 있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변동성이 큰 자산은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 위험도 그만큼 크다. 100% 커버 전략은 들고 있는 물량 전부에 콜옵션을 팔아 인컴을 극대화하는 대신 상승 참여를 거의 포기하는 구조고, 50% 안팎 부분 커버나 타깃 프리미엄 전략은 일부만 옵션을 팔아 인컴과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 사이에서 균형을 노리는 방식이다.등가격(ATM) 위주 전략은 횡보·약세장에서 유리하고, 외가격(OTM) 전략은 프리미엄은 줄어들지만 완만한 상승장에서의 참여도를 높이는 설계다.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실제 성과를 보면 전략과 기초자산에 따라 희비가 뚜렷하다.지난 15일 기준 KOSPI200을 기초로 한 'TIGER 200커버드콜OTM'(13.73%)과 'TIGER 200커버드콜'(10.32%),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0.78%)은 모두 두 자릿수에 근접한 수익률로 국내 지수형 커버드콜 상위권을 형성했다.미국 AI · 반도체를 담은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14.26%),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7.52%)도 성장 섹터의 변동성을 활용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반면 미국 30년 국채, 금, 테슬라 · 팔란티어 등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일부 상품은 한 달 수익률이 -3%에서 -7%대까지 밀리며 같은 커버드콜 구조라도 자산 · 전략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렸다.총보수는 종목별로 0.15~0.50% 수준으로, 일반 지수 ETF보다 높은 편이어서 같은 수익률이라도 분배금의 일부가 운용비용으로 상쇄된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커버드콜 ETF는 인컴 상품인 만큼 '배당 함정'에도 주의해야 한다. 분배수익률은 분배금을 주가 또는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라, 분배금이 많을 때뿐 아니라 기초자산 가격이 빠져도 숫자가 높게 찍힐 수 있다.분배수익률 100%에 가까운 초고분배 상품의 경우 정기적인 현금흐름 뒤에 펀드 가치(NAV) 하락이 숨겨져 있을 수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변동성에서 매달 현금흐름을 뽑아내는 구조"라며 "실제 국내 시장에서도 200지수 기반 상품이 10%대 수익을 기록하는 반면 장기채, 금, 개별 종목 커버드콜은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고 있어 기초자산과 전략에 따라 희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배수익률 숫자만 보면 착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분배금과 주가 변동을 합산한 총수익률과 운용보수 수준을 함께 보면서 포트폴리오의 인컴 축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