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협 개방 선언 하루 만에 번복인도 유조선에 공격 감행, 분위기 급랭글로벌 증시, 'V'자 반등 후 긴장 모드하이닉스 실적, 美연준의장 후보자 청문회 변수
  • ▲ 18일 오만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로이터 연합
    ▲ 18일 오만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로이터 연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고 민간 선박에 공격을 가하면서 불과 하루 전 '안도 랠리'를 펼쳤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미-이란 간의 극적인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6191.92까지 반등,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며 한 주를 마쳤다. 하지만 주말 사이 터져 나온 호르무즈발 쇼크로 인해 이번 주 시장은 극심한 눈치보기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의 분위기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상황을 고려해 상선 통항을 전면 허용한다고 전격 발표하자,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0.38달러로 9.1%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3.85달러로 11.5% 하락하며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해소되는 듯했다. 

    이에 뉴욕증시 S&P 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1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13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도 1480원대에 달하던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460원선으로 급락하며 외환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을 안도하게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의 봄'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란 군부가 "미국이 여전히 해상봉쇄를 지속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통행 통제 재개를 선언하며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특히 단순한 언동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점이 시장의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인도 국적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에 대해 고속정과 미상의 발사체를 이용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군·정부 핵심 관계자들과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에 중동발 전면전 위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행보를 오는 20일로 예정된 2차 휴전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벼랑 끝 전술'로 해석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협상 타결을 위한 레버리지로 해석할 경우 전체적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만약 협상이 불발돼 미국의 추가 압박이 가해질 경우 시장의 하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 경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이 뼈아픈 대목이다. 환율과 유가의 안정세가 꺾일 경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질 수 있고, 이는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의 경우 주말 휴장 기간에 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 만큼 주 초반에는 미 증시의 선반영 여부를 확인하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주 금융시장의 향방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라는 안개 속에서 '기업 실적'과 '주요국 통화정책'이라는 두 축이 얼마나 중심을 잡아주느냐에 달렸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전쟁 이슈에 가려졌던 반도체 업황의 건재함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21일 예정된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나올 정책적 메시지가 달러화 강세 흐름과 글로벌 금리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