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성 개선·제작기간 단축, 독창성 제고·창작물 거부감 숙제생산성 혁신 가속, 제작·기획·검수 등 전 분야 대체효과 뚜렷채용 축소기조 확연 … 창작권, 성과배분 체계로 논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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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개발 환경이 확산되며 게임사의 비용 구조는 개선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고용 축소와 창작 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AI가 게임 제작 환경에 확산되면서 개발자들의 고용 안정과 성과 배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다수 게임사에서 AI는 이미 개발과 운영 실무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대표 사례는 AI 퍼스트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건 크래프톤으로, 전 직원의 97.6%가 실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게임 제작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사 업무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며 개발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다.AI는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게임업계의 최근 실적 반등 이유로 AI 도입을 통한 개발 공정 단축을 주요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AI 활용을 옹호하며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게임사 대표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월 청와대 경제정책 회의에 참석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상대적으로 제작 인력이 소규모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AI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게임사의 압도적인 인적 자원 규모에 맞서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AI 도입을 피할 수 없다는 취지다.통상 개발자 10인 이하 소규모로 제작하는 인디 게임에서 AI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유통 플랫폼 스팀에 출시된 인디게임 수는 1만678개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코딩 전문 지식이 없이도 AI로 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이 상용화되면서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업무 효율성 제고에 필수적인 AI지만 게임사들에게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AI를 활용한 결과물이 자칫 게임 특유의 독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개발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제작 속도를 높이는 이점은 명확하지만,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게임이 가진 고유한 예술적 색채가 옅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게이머들의 AI 창작물에 대한 거부감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활용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게임 내 일부 소품에서 어색한 부분이 발견되면서 AI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니케’에서도 일부 일러스트의 손가락 묘사 오류나 비율의 어색함 문제로 AI 생성물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발사가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나서기도 했다.업계 종사자들은 AI 활용에 따른 수혜를 체감하면서도 동시에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사람이 하던 작업을 AI로 옮기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다.국내 게임사 중 한 곳은 개발 환경을 AI 코딩 도구 ‘커서’ 기반에서 클로드의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AI가 개발자들의 코딩 작업을 어시스트하는 에디터 역할을 했다면, 실행형 에이전트를 접목해 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자동화하겠다는 취지다.게임업계 종사자 1078명을 대상으로 한 ‘K게임의 미래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때문에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7.3%였다. 업계에서는 기술 도입 논의가 생산성 제고 문제에서 벗어나 고용과 창작권 보호, 성과배분 체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이 같은 고용불안은 직군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AI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2D·3D 아트와 QA(반복 테스트) 직군에서 신입 채용 감소가 두드러진다. 시스템 아키텍처나 게임 디자인 등 창의적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양극화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고용 구조 재편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AI가 실제 개발자 역할을 대체하면서 관련 직군 채용에 대한 개발사 입장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AI시대에 걸맞는 개발자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