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디스플레이·XR UX 확장 … 차량이 플랫폼으로 진화SDV·AIDV 시대 겨냥 … 디스플레이를 지능형 인터페이스로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와 협력 확대 … LG 원팀 시너지
  • ▲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 적용 콘셉트카ⓒLG전자
    ▲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 적용 콘셉트카ⓒLG전자
    LG전자가 차량용 증강현실(AR)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며 전장 사업을 실적 반등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 디스플레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 대응력을 빠르게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차량용 AR 내비게이션 구현을 위한 '지능형 렌더링' 기술을 개발하며 전장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해당 기술은 디스플레이 방향 전환 상황에서도 AR 화면의 정합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가로(landscape)에서 세로(portrait)로 전환되거나 그 반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카메라 내부 파라미터와 시야각(FOV)을 실시간으로 재계산해 화면 어긋남을 자동 보정한다. 이 과정에서 관성 센서 및 비전 기반 방향 추정 모듈이 방향 전환 이벤트를 감지하고, 이후 방해물 인지·제거, AR 객체 재배치, 딥러닝 기반 세분화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프레임을 다시 생성하는 구조다.

    기존 AR 내비게이션이 차량 흔들림이나 시야각 변화에 취약해 경로가 떠보이거나 어긋나는 문제가 있었다면 이번 기술은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한다. 차량 내부 구조물(대시보드·본넷 등)이나 주변 차량 등 시야 방해 요소를 인지하고 제거하는 기능까지 포함해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멀티 디스플레이 기반 AR UX 확장 기술도 확보했다. 두개 이상의 디스플레이에서 XR 기반 내비게이션과 일반 지도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사용자 입력에 따라 특정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AR 경로 안내 화면을 확대하면 일반 지도 영역은 축소되거나 일부가 겹쳐지는 형태로 재배치 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상황에 따라 직관적인 AR 안내와 상세 정보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센서 융합 기술도 핵심이다. GPS, ADAS, V2X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차량과 주변 객체 위치를 파악하고, 미래 주행 상황까지 예측해 AR로 안내하는 구조다.
  • ▲ LG전자 콘셉트 카ⓒLG전자
    ▲ LG전자 콘셉트 카ⓒLG전자
    LG전자의 전장 전략은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확장되고 있다. LG전자는 벤더블 무빙 디스플레이, 와이드 호버 스크린, AR-HU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차량 인터페이스를 재정의하고 있다. 

    여기에 AR·MR 기반 내비게이션(메타웨어), 인캐빈 센싱(비전웨어), 차량 엔터테인먼트(플레이웨어) 등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 'LG 알파웨어'로 SDV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반 'AI 캐빈 플랫폼'과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를 바퀴 달린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전장 사업 확장은 글로벌 완성차와의 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LG 주요 계열사 간 회동이 이뤄지며 배터리·디스플레이·전장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LG는 배터리(에너지솔루션), 디스플레이, 차량용 부품 등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LG 원팀'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누적 수주 규모만 2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DV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완성차와 IT·전자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전장(VS)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매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가전·TV 사업 부진을 보완할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AR 렌더링, 차량용 디스플레이, SDV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영역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VS 사업본부는 2025년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6530억원, 2027년 7130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R 렌더링 기술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AR·XR 기반 사용자경험과 센서 융합, AI 소프트웨어가 결합되면서 자동차가 하나의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를 선점할 경우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