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고증 세계관과 배경 내세운 방대한 오픈월드 표방전투 난이도 낮추고 무기 교체 변주 … 액션성 초점BM·더딘 진행 피드백 반영, 유저 편의성 향상
  • ▲ 메인 스토리 진행 중 교수형에 처해진 시체들이 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메인 스토리 진행 중 교수형에 처해진 시체들이 보인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체력도 집중력도 10~20대 같지 않은 소위 ‘아재’ 직장인에게 게임이란 제법 가혹한 취미다. 늘 피곤하고 졸린 그들에게 게임에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에 비교적 건전하고 경제적인 취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느릿한 순발력과 컨트롤의 '뉴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신작을 리뷰해봤다. <편집자 주>

    IP 기반 게임 제작은 넷마블의 전문 분야지만,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를 때가 있다. 왕좌의 게임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아 역사상 가장 성공한 TV 시리즈로 평가되며 글로벌 팬덤이 형성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IP를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녹여내고, 액션 RPG로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원작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게임은 원작을 철저히 고증한 인물과 배경을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지만, 원작을 잘 알지 못하더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플레이어는 몰락한 북부 기사 가문 ‘티레’의 서자로서 가문을 재건해나가게 된다. 성벽 너머에는 시귀들이 출몰하고, 내부적으로도 권력 다툼이 진행 중인 혼란스러운 시기로 그려진다.

    게임의 컷신과 연출은 드라마 원작의 깊이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플레이에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광활한 웨스테로스 대륙의 성곽과 마을을 누비고, 드라마 속 등장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원작 팬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올 법하다. 특유의 어둡고 거친 분위기에 팔다리가 잘리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등 잔인한 연출도 보이지만 눈살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다.

    게임으로서 재미를 살리기 위해 공들인 부분은 역시 100% 수동 액션이다. 패링과 회피를 중심으로 콤보 공격을 이어가며 무기 교체를 통해 변주를 준 것이 특징이다.

    전투 난이도 자체는 로그라이크류 게임이나 ‘소울류’ 보다 낮게 설정됐다. 특정 모션이나 패턴을 기억하지 않아도 몬스터의 안광 색깔에 따라 패링과 회피를 결정하는 방식이어서다. 튜토리얼처럼 진행되는 초반부에는 패링 타이밍을 여유있게 설정해 어렵지 않게 시스템을 습득하고 응용할 수 있었다.

    기사와 용병, 암살자 3가지로 클래스는 화려한 마법 없이 근접전 위주 전투를 통해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평타와 강화 공격을 번갈아 사용하는 콤보공격 외에 무기별 스킬과 원거리 공격으로 다양성도 더했다. 적을 그로기로 만들어 강력한 일격으로 녹다운 시키고 그 사이 공격을 퍼붓는 쾌감을 선사한다.

    주로 플레이한 용병은 공격 속도가 느리지만 한 방이 강한 양손 도끼와 리드미컬한 속도와 타격감을 살린 건틀릿을 착용해 번갈아가며 확연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양손 도끼는 딜레이가 큰 편이어서 패링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지만,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쓸어버릴 때 유용했다. 건틀릿은 빠른 공격 속도로 패링하기 편하고 콤보 공격을 이어가기 수월해 일대일 상황이나 보스전에 주로 활용했다.
  • ▲ 4인 협동 던전 붉은 코카트리스를 클리어한 뒤의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4인 협동 던전 붉은 코카트리스를 클리어한 뒤의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초반 오픈월드 콘텐츠는 입문 단계를 고려해 간결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 마을마다 배치된 NPC를 밀치고 지나가면 각각 다른 대사들이 튀어나오고, 말을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도중 구출 이벤트가 있거나 도적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자유도 자체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퍼즐이나 숨겨진 공간 등을 구성해 오픈월드 요소를 배치하며 게임의 볼륨을 더했다.

    플레이어 편의성을 높인 부분도 긍정적인 요소다. 가이드를 따라서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를 진행할 때 말에 탑승한 상태에서 자동 이동을 지원하며, 곳곳에 이정표를 활용한 웨이포인트도 배치했다. 튜토리얼부터 상세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전투 조작 방식과 콤보 진행 상황을 화면에 표출하는 부분도 액션 RPG 장르에 익숙치 않은 유저들을 위한 배려다.

    스펙업 요소는 다양하지만 다른 게임들과 비슷한 만큼 시스템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무기를 제작하거나 강화하고, 장비 세트를 수집해 연구 단계를 돌파하는 방식이다. 스킬과 특성트리에 투자해 공격력을 높이고, 영지 관리를 활용해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글로벌 선출시된 게임은 높은 원작 재현도와 전투 시스템으로 호평 받았지만, 모바일식 BM과 성장 정체 구간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원작 특유의 정치적 서사보다는 단순 액션과 반복적인 퀘스트가 주를 이루면서 실망감도 표출된 바 있다. 제작진은 아시아 지역 출시를 앞두고 뽑기(가챠)를 전면 배제하는 한편 거래소 시스템을 도입하고, 플레이 흐름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한 만큼 정식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왕좌의 게임은 현재 클로즈 베타와 더불어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다. PC와 모바일을 동시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형태로, 내달 14일 PC 선공개 후 21일 그랜드 론칭 예정이다.
  • ▲ 메인 메뉴에 가이드북과 더불어 카테고리별 정리된 메뉴가 눈에 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메인 메뉴에 가이드북과 더불어 카테고리별 정리된 메뉴가 눈에 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