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37.6%↓·KB손보 36%↓ … 보험·금융손익 동반 부진증시 호조세에 … 신한투자증권 2884억·KB증권 3478억 '비은행 1위'비은행 기여도 신한 34.5%·KB 43% 확대 … 보험 약세 속 증권 비중 확대
  • ▲ (왼쪽부터)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본사ⓒ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 (왼쪽부터)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본사ⓒ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금융지주 내 '효자'였던 보험사가 흔들리고 있다. 금리·손해율 부담에 실적이 꺾인 사이, 코스피 호황을 타고 증권사가 급부상하면서 비은행 내 주도권이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에서 KB·신한금융 등 양대 금융지주 내 '은행 다음' 자리를 차지해온 보험사들이 일제히 주춤한 반면, 증권사는 증시 호황을 타고 급성장하며 비은행 내 주도권이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먼저 신한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6% 급감했다. 예실차 손실 확대와 시장금리 상황 반영한 금융손익의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영향이다.

    보험손익은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전년도 가정변경 영향 소멸 효과 14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손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5% 급감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해 말 기준 200.6%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5.4%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금리 상승과 보험금 증가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보험계약마진(CSM)이 확대되는 등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미래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그룹 내 순위 변화도 나타났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2021년 통합 이후 첫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증시 호황에 힘입은 증권 계열사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6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고 비은행 순이익도 6109억원으로 32.2%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이 28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67.4% 급증해 1위로 올라섰고, 신한카드가 115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분기 비은행 기여도는 34.5%까지 확대됐지만 보험사가 아닌 증권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는 신한라이프가 1652억원으로 비은행 내 선두를 차지했던 것과 대비된다.

    KB손해보험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K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30.5% 급감했다. 장기보험이 전년 대비 15.2% 감소한 2184억원을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역시 각각 107억원, 2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 보험 부문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익 하락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1281억원으로 22.7% 줄었다. 이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5000억원으로 6.2% 증가하며 중장기 수익 기반은 유지했다. 킥스 비율은 188.0%로 전기 대비 5.8%포인트(p) 상승했다.

    그룹 내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익과 투자영업손익은 각각 662억원, 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47.2% 줄었다.

    반면 그룹 전체 실적은 증권 호조에 힘입어 개선된 모습이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은행 기여도도 43%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KB증권이 3478억원으로 93.3%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KB국민카드도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결국 지난해까지는 보험 계열사가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비은행 실적을 견인했다면 올해는 증시 호황에 따른 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로 증권사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금 지급 확대 등 대내외 환경 변화가 보험사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