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11년 만에 간장맛 신메뉴 … 교촌 아성 도전장간장치킨 시장 ‘정통 vs 자극’ 구도 뚜렷‘간장’ 한 단어, 맛의 방향은 정반대
  • ▲ (왼쪽부터) 교촌치킨 '간장한마리',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교촌치킨 '간장한마리',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정상윤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신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하고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치킨 시장에서 ‘간장’은 가장 익숙하면서도 미묘한 영역이다. 한때는 교촌치킨이 사실상 기준을 만들며 ‘간장치킨=교촌’이라는 공식이 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간장치킨 역시 매콤함이나 단맛을 더한 변형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신제품 중 하나가 bhc ‘쏘이갈릭킹’이다. bhc가 간장치킨 신메뉴를 내놓은 건 2015년 ‘맛초킹’ 이후 11년 만이다. 기존 시즈닝 치킨 ‘뿌링클’로 시장을 장악했던 bhc가, 이번에는 간장치킨 시장까지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간장치킨 시장은 ‘정통 간장’과 ‘자극형 간장’으로 양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맛은 어떨까. 뉴데일리 기자 4명(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남수지)이 교촌치킨 ‘간장한마리’와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을 직접 먹어봤다.
  • ▲ 교촌치킨 ‘간장한마리’ⓒ황유정 디자이너
    ▲ 교촌치킨 ‘간장한마리’ⓒ황유정 디자이너
    ◇ 간장치킨의 기준점, 교촌치킨 ‘간장한마리’

    1991년 출시된 교촌치킨 간장한마리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다. 국내산 통마늘과 발효간장을 기반으로 한 소스를 사용하며,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붓질’ 방식으로 소스를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만9000원.

    두 번 튀기는 공정을 통해 수분을 줄이고, 얇고 바삭한 튀김옷을 구현한 점도 교촌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 치킨은 돌고돌아 교촌. 바삭한 식감 위에 간장과 마늘이 속까지 깊게 배어든다. 단맛이 강하지 않아 물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된다.

    : 간장치킨의 정석. 익숙한 맛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다. 짭짤하지만 맵지는 않아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특유의 튀김공법 때문에 조각 크기는 비교적 작게 느껴진다.

    : 간장하면 교촌이다. 과하지 않은 단짠 밸런스가 좋고, 뼈치킨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튀김을 떼어 먹어도 간이 살아있다.

    : 맞아, 이 느낌이다. 살과 튀김옷 모두 간이 잘 배어 있어 계속 손이 간다. 다만 양이 적은 점은 아쉽다.

    전반적으로 ‘익숙하지만 완성도 높은 맛’이라는 평가가 공통적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간장치킨 특유의 풍미를 가장 안정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100g당 열량 340kcal, 당류 1g, 단백질 29g, 포화지방 2.7g
  • ▲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황유정 디자이너
    ▲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황유정 디자이너
    ◇ 간장인가, 변주인가 … bhc ‘쏘이갈릭킹 오리지널’

    쏘이갈릭킹은 bhc가 11년 만에 선보인 간장치킨 신메뉴다. 간장과 마늘을 결합한 소스를 기반으로 하되, 자체 개발한 ‘배터믹스(튀김옷 반죽)’를 적용해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만1900원.

    특히 교촌의 제조 방식으로 알려진 ‘붓질’을 일부 도입해 소스를 입힌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수작업 공정 특성상 매장 간 맛 편차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 이게 간장치킨인가 싶다. 첫입은 후라이드에 가깝고, 먹다 보면 간장 맛이 올라온다. 마늘 소스를 찍으면 아예 다른 치킨처럼 느껴진다.

    : 자극적인 간장치킨을 찾는다면 괜찮다. 매콤한 맛이 강하고, 소스를 찍어야 마늘 풍미가 살아난다. 맛은 있지만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 꽉 찬 육각형 치킨. 바삭함과 매콤함은 좋지만 간장과 마늘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진하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장점일 수 있다.

    : 쏘이갈릭인지 후라이드인지 헷갈린다. 기본 상태에서는 간장이나 마늘 맛이 뚜렷하지 않다. 소스를 찍어야 콘셉트가 완성된다.

    전반적으로 ‘간장치킨이라기보다 변형된 치킨’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매콤함과 바삭함은 강점이지만, 간장치킨 본연의 정체성에서는 다소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100g당 열량 341.3kcal, 당류 2g, 단백질 14.1g, 포화지방 3.1g, 나트륨 514.3mg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간장치킨도 취향 시대” … 선택 기준은 결국 ‘자극 vs 균형’

    이번 비교에서 두 제품의 방향성은 뚜렷하게 갈렸다.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의 기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맛을 보여줬다. 반면 bhc는 매콤함과 바삭함을 앞세운 ‘자극형 간장치킨’으로 새로운 수요를 노렸다.

    결국 선택은 취향에 달렸다. 

    익숙하고 균형 잡힌 간장 맛을 원한다면 교촌, 보다 강한 자극과 변주된 맛을 원한다면 bhc가 어울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