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진입·환자 투약 시작 … 발굴단계 넘어 연구개발 진척에이비엘바이오·종근당 등 … 국산 ADC 후보물질 확대글로벌 시장 40조원 전망 … 기술수출·상업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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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신약개발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주요 후보물질들이 잇따라 임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초기 발굴 단계를 넘어 실제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서 기업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이 모두 임상 1상에서 환자 투약 단계에 돌입했다.해당 후보물질은 ▲CT-P70 ▲CT-P71 ▲CT-P73으로, 모두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이후 임상 개시 절차를 거쳐 CT-P70과 CT-P71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CT-P73은 올해 1분기부터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적응증도 폭넓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대장암·위식도암, CT-P71은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CT-P73은 자궁경부암·두경부암·대장암·자궁내막암 등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ADC를 첫 번째 자체 신약 후보물질로 낙점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 연례 학술대회에서 ADC 후보물질 'SBE3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발표에 따르면 SBE303은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 대비 항체의 종양세포 결합 특이성과 세포 내 약물 전달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SBE303은 종양세포에서 과발현되는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하는 ADC 항암제다. 한국 인투셀, 중국 프론트라인과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개발한 첫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최근 미국, 한국 등에서 SBE303의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다.에이비엘바이오도 이중항체 기반 ADC 파이프라인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ABL206 ▲ABL209를 개발 중이며 두 후보물질 모두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이중항체 ADC는 암세포에 발현된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표적해 세포독성 약물(payload)을 보다 정밀하게 전달하는 기술로 기존 ADC 대비 안전성과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BL206은 B7-H3와 ROR1을, ABL209는 EGFR과 MUC1을 동시에 겨냥한다.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가 담당하고 있으며 2027년 초기 임상 데이터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종근당도 ADC 신약 개발 경쟁에 합류했다. 회사는 최근 c-Met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CKD-703'의 글로벌 임상 1/2a상 미국 첫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CKD-703은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을 적용한 후보물질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기반으로 한다.이 후보물질은 지난해 7월 FDA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임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는 향후 유럽 등으로 임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ADC 개발이 초기 연구 단계를 넘어 임상 단계로 본격 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상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향후 기술수출 및 상업화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임상 단계에 속속 진입하는 배경에는 ADC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ADC는 암 치료 패러다임이 정밀의료 중심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높은 효능과 낮은 독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6조원) 규모에서 2033년 321억달러(약 43조원)까지 이를 전망이다.향후 10년간 2~3배 성장이 예상되면서 임상시험과 승인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ADC를 둘러싼 기술 경쟁과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ADC 기술은 강력한 세포 독성 효과를 활용하면서도 전신 독성은 낮출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적은 투여량으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ADC는 희귀의약품 지정이나 혁신신약 지정, 패스트트랙 등의 제도를 통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