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수급지수 첫 70선대로 하락…원가 상승 불가피1~4월 전문건설 1166곳 폐업…전년대비 18% 증가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자재 수급 불균형도 임계치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건설자재수급지수는 관련 통계 도입 후 처음으로 70선에 진입하며 이상 신호를 나타냈다.

    2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월간건설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 중 자재수급지수는 74.3으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9.8p 하락한 수치다.

    해당 지수가 7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진이 가라앉기도 전에 중동 일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진 것이다.

    통상 공급망 위기로 인한 수급 불균형과 자재값 상승은 공사 원가율을 높여 건설사들의 수익 감소로 직결된다.

    러·우 전쟁 이후 3년간 원가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써온 건설사들은 또다시 공사비 상승과 수익 및 실적 저하라는 '악순환' 늪에 빠지게 될 위기에 놓였다.

    전쟁이 휴전 수순을 밟더라도 자재 수급난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사들의 재정 부담도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게 업계 우려다. 

    이미 규모가 작은 전문건설사들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전문건설업계 자재비 경기실사지수는 29.8로 2월 47.5 대비 17.7p나 떨어졌다.

    문을 닫는 전문건설사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폐업 신고를 한 전문건설사는 총 1166곳으로 전년동기 989곳 대비 17.9% 늘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현장에 협력사로 참여하는 전문건설사들은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에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 수익이 줄고 현금 유동성이 저하될 경우 생존 문제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최일선에 있는 전문·중소건설사가 무너지면 중견이나 대형건설사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내 건설업계 줄도산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사태가 종결되더라도 유가나 환율, 운송비 등 요인으로 인해 공사비 상승 요인이 이어질 것"이라며 "민간공사에서는 공사비 부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