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 균열에 금리 인하 기대 후퇴…채권금리 상승 압력카드채 2년 만에 4%대 재진입…조달금리 상승 카드론 전이하반기 만기 17조 몰린 카드사…차환 부담·수익성 압박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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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과 유가 급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마저 꺾이면서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카드채 금리가 2년 만에 4%대를 재돌파한 가운데, 하반기 17조원 규모 만기까지 겹치며 카드사의 조달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만기 'AA+' 등급 카드채 금리는 이날 4.080%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3일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4.167%까지 치솟았다.

    카드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2024년 1월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이후 일시적으로 3%후반대로 내려왔지만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며 지난 23일 다시 4%선을 재돌파한 것이다. 연초와 비교해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해 1월 2일 3.337%였던 카드채 금리는 넉 달 새 0.743%포인트(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채권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카드채 금리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정책 방향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노출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43%로 한 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2년물 금리도 3.95%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카드사들은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조달금리 변화를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3월 기준 카드사별 카드론 평균금리는 삼성카드가 14.3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13.81%), 롯데카드(13.79%), 우리카드(13.77%), 하나카드(13.73%), KB국민카드(13.45%), 현대카드(13.45%) 순으로 나타났으며, 비씨카드는 11.61%로 주요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삼성카드가 0.43%p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카드(0.26%p), 신한카드(0.23%p), KB국민카드(0.17%p) 등도 상승했다.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0.03%p, 0.01%p 올랐다.

    카드채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이유다.

    실제 카드업계의 이자비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업 카드사 8곳의 이자비용은 △2021년 1조9336억원 △2022년 2조7590억원 △2023년 3조8821억원 △2024년 4조4804억원 △2025년 4조5872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대규모 만기 도래도 부담 요인이다.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는 총 17조원에 달한다.

    주요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3조6200억원 △KB국민카드 2조9200억원 △우리카드 2조6400억원 △현대카드 2조5900억원 △하나카드 1조9200억원 △신한카드 1조8300억원 △삼성카드 1조1900억원이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2조~3조원대 만기가 집중돼 있어 금리 상승기에 차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해외 ABS와 김치본드 등을 활용해 조달원을 다변화하며 비용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후퇴한 상황에서 하반기까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질 경우 차환 부담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만기 물량이 집중된 카드사의 경우 발행 금리 상승이 수익성 압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