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그간 수면 아래에서 거론되던 '금리 인상'에 대해 처음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중단과 동시에 인상으로의 흐름 변화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4일 연합뉴스와 한은에 따르면 유상대 부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참석하며, 금통위원 가운데 공개적으로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재는 "4월 금리 동결 당시 전쟁으로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는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후 상황을 보면 성장률은 2.0%(전망치)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고 물가상승률은 2.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인상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금리인하 사이클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특히 5월 28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연내 혹은 특정 시점 이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가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5월 말 금통위까지의 상황을 더 보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