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승인액 57.8조원 … 개인카드 증가율 웃돌며 8.7%↑법인카드 평균 결제액 15만원 돌파 … 개인카드의 4배 수준KB·하나·신한 점유율 상위권 … 은행계 카드사 중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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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강화 등으로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기업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제 규모가 크고 연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카드 시장이 새로운 수익처로 떠오르면서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기업영업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6.8%)을 웃도는 수준이다. 법인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15만2822원으로 개인카드 평균 승인금액(3만8749원)의 약 4배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구매전용 카드를 제외한 국내·해외 법인카드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KB국민카드가 19.1%의 점유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하나카드(17.4%), 신한카드(16.8%), 우리카드(15.5%)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1.8%, 11.1%를 기록했고 롯데카드는 7.2%로 집계됐다.

    법인카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자 카드사들도 기업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 기업계좌와 연계 영업이 가능한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영업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18개 지역 기반 영업체계를 구축했다. 기업·개인사업자 고객 대상 영업 기능도 본부 단위로 일원화했다.

    하나카드는 성영수 대표 취임 이후 법인영업과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양축으로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법인 고객 기반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은행 협업 강화와 기업카드 일반매출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한카드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법인 영업과 신시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량 회원 유치와 법인 영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법인카드 영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법인 모집 채널을 다각화해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우리은행과 연계한 상품·제휴 확대 전략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법인카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으로 개인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반복된 데다 카드론 규제 강화와 조달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개인 고객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법인카드는 건당 결제 금액이 크고 연체율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고객은 일반 개인회원보다 포인트·캐시백 등 리워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업 실적 개선과 증시 호조, 물가 상승에 따른 결제 규모 확대 역시 법인카드 시장 성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경기 흐름이 살아나면 법인카드 사용액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용이 이어지는 점도 카드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