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합건물 강제경매 595건 … 1년 새 49.1% 증가강서구 221건으로 전체 37.1% … 금천·구로·양천 뒤이어서남권 4개구가 전체 68.9% 차지 … 강남권과 온도차 뚜렷
  • ▲ ⓒ집품
    ▲ ⓒ집품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세보증금 미반환 여파가 맞물리면서 서울 집합건물 강제경매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 집값 하락기 이후 빚을 갚지 못하거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가 누적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경매를 통한 소유권 이전 신청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됐던 서남권을 중심으로 신청 건수가 몰리며 지역별 편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서울 전체 집합건물의 강제경매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부동산 수는 5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3월 482건보다 113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월 399건과 비교하면 196건, 49.1% 증가했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법원 판결문, 지급명령 등 집행권원을 근거로 채무자 소유 부동산을 경매에 넘겨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담보권 실행을 전제로 하는 임의경매와 달리 전세보증금 미반환이나 개인 채무 등 금전채권 회수를 위해 진행되는 경우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 쏠림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서구의 신청 건수는 221건으로 서울 전체의 37.1%를 차지했다. 전월 150건보다 71건 늘었고, 지난해 4월 116건과 비교하면 90.5% 증가했다. 강서구 한 곳에서만 서울 전체 강제경매 신청 부동산 10건 중 4건 가까이가 나온 셈이다.

    강서구에 이어 △금천구 67건 △구로구 66건 △양천구 56건 순으로 많았다. 금천구는 지난해 4월 44건에서 52.3% 늘었고, 구로구는 45건에서 66건으로 46.7% 증가했다. 양천구도 같은 기간 34건에서 56건으로 확대됐다.

    상위 4개 자치구인 강서·금천·구로·양천구의 합산 건수는 410건으로, 서울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서울 강제경매 신청 물량이 서남권 일부 지역에 집중된 구조다. 반면 강남구와 노원구, 마포구, 서대문구는 각각 4건에 그쳤고 용산구는 1건으로 가장 낮았다.

    증가 폭만 보면 강동구와 영등포구도 눈에 띈다. 강동구는 지난해 4월 3건에서 올해 4월 13건으로 늘었고 영등포구는 같은 기간 4건에서 20건으로 5배 증가했다. 다만 절대 건수는 강서·금천·구로·양천 등 상위 지역보다 낮은 수준이다.

    집품 관계자는 "2026년 4월 서울 강제경매 신청 부동산 수는 59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1% 증가했다"며 "강서구 한 곳이 전체의 37.1%를 차지했고, 상위 4개 자치구가 전체의 약 69%를 담당하는 등 자치구 간 편차가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