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인천시금고 두고 신한 VS 하나 '경쟁'신한, 1금고 20년 운영 … 하나, 9월 청라 이전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재정 규모 26조원 광주·NH농협, 심사기준 둘러싼 신경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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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전경 ⓒ 각 사 제공
서울시금고를 지켜낸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시금고 경쟁의 무대가 인천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옮겨가고 있다. 대형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하반기 금고 쟁탈전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수성한 신한, 인천 1금고도 굳히나 … '청라 시대' 하나와 '격전'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7월 공모를 시작해 8월 중 차기 시금고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시금고는 지방자치단체 중 연간 재정 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51조원)에 이어 전국 2위 규모(16조원)다. 새롭게 선정되는 금고지기는 오는 2027년부터 4년간 인천시의 재정을 전담하게 된다.현재 인천시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20년 가까이 인천시 제1금고를 운영해 온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시 차기 시금고 선정에서도 1·2금고 모두 최고점을 받으며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현재 인천 8개 구금고 중 7곳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인천 재정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서울시금고 수성을 이끈 준비 조직을 인천시금고 TF로 재편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오는 9월 본사 청라 이전을 앞두고 '지역사회 공헌'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대전광역시, 인천 서구청, 경기도 제2금고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청라 이전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도를 더해, 핵심 평가 지표인 지역사회 공헌 부문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다만, 오프라인 영업망과 전산 인프라 등에 대한 격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신한은행이 인천 내 4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하나은행 지점은 31곳에 그쳐 지점 수에서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금고 운영의 핵심인 전산 인프라 독립성도 관건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인천 서구금고를 운영 중이나, 자체 시스템 대신 1금고인 신한은행의 전산망을 차용하고 있어 이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
- ▲ 광주은행, 농협은행 간판 ⓒ 연합뉴스
◇ 26조 굴릴 '첫 금고지기' 쟁탈전 … 광주·NH농협 승부오는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첫 시금고 입찰 역시 하반기 주요 격전지다. 통합에 따라 굴려야 할 전체 재정 규모만 26조원에 달한다. 이번에 선정되는 운영권은 6개월짜리 단기 계약이지만, 하반기에 진행되는 장기 금고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특히 이번 입찰은 기존 금고 운영 은행으로 자격이 제한돼, 현재 광주시금고를 맡고 있는 광주은행과 전남도금고를 맡은 NH농협은행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광주은행은 57년간 광주시금고와 전남 시·군금고를 운영해 온 경험과 광주 80개, 전남 46개 등 126개의 촘촘한 광주·전남권 점포망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광주글로벌모터스 260억원 출자 등 지역 경제 기여도와 임직원의 80% 이상이 지역 인재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NH농협은행은 세종시, 통합창원시 등 통합시 27개 시군구 중 22개 1금고 운영 경험이 있다. 모바일·인터넷 기반 지방세 납부 서비스 확대와 고령층 등 비대면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양측의 팽팽한 대립 속에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량·정성 평가 비율이 7대 3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량평가 항목에 '단위농협 점포 수'를 포함할지를 두고 입장 차이가 이어졌다. 광주은행은 농협법상 농협은행과 단위농협은 엄격히 분리된 별개 법인이므로 합산 불가라는 입장인 반면, 농협은행은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의 강한 연관성을 근거로 합산 평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