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일 ‘탱크 데이’ 행사에 "그룹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발생 경위·승인 절차 조사 …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체계 재점검이재명 대통령 공개 비판 뒤 정 회장 명의 사과문 발표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적절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 데 대해 그룹 차원의 책임을 인정하고 전 계열사 마케팅 검수 체계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통해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탱크 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역사적 상처와 맞물리며 비판이 커졌고, 스타벅스코리아는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심의 절차와 내용 기준을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또 정 회장은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비판으로 정치권까지 확산됐다. 이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행사를 두고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며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고 지적했다. 또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