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5.1%·日 10년물 2.8% 연일 폭등관세·재정 '달래기' 나서던 베센트 美재무장관 침묵시장선 "금리 상승 방관하나" 우려코스피, 충격 고스란히 … 外人 '40조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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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연합 APF
글로벌 금융시장의 '소방수'를 자처하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례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국채금리 발작 사태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구두 개입으로 국채금리를 눌러왔는데, 이번엔 별다른 언급이 없어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장기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래 무려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해 4.6%를 넘어선 상태다.금리 발작은 '앤캐리' 근원지 일본에도 닥쳤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유가폭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97%까지 폭등하는 등 1996년 10월 이후 2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심지어 불과 하루만에 약 10bp(0.1 포인트)가 폭등하는 이례적 움직임을 보여 시장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국채금리가 급등하면 증권시장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굳이 주식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높은 채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누리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방수' 베센트의 침묵 … 채권시장 '매도세' 가속시장이 베센트 장관의 침묵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가 과거 채권시장 발작 때마다 중재자로 등판해 불을 꺼왔기 때문이다.앞서 그는 지난해 2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진짜 타깃은 연준 기준금리가 아닌 실물경제에 직결된 10년물 국채금리 안정"이라며 우려를 조기에 잠재운 바 있다.지난해 8월에는 "연준이 150~17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던지며 미국채 금리와 변동성을 끌어내렸다.지난해 11월 미·사우디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의장을 해고하겠다"고 '농담'을 했을 때도 베센트의 중재력이 빛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그는 파월 의장 강제 해임이 가져올 채권시장 붕괴 위험을 들어 트럼프를 설득했다.올해 4월에는 "현실적 악재를 감안한 연준의 금리 동결을 이해한다"며 속도 조절론을 제시해 시장의 충격을 완화했다.하지만 최근 베센트 장관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지난 12일 도쿄를 방문해 타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을 만난 자리에서도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밀접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태도만 보였을 뿐, 시장을 강력하게 진정시킬 만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베센트 장관은 지난 4월 세마포어 세계경제포럼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을 '일시적(Transitory)'이라 단정한 데 이어, 최근 인터뷰에서도 '시장이 (원유) 공급 쇼크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다소 느긋한 진단을 내놓았다.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육박하고 매일 지출되는 이자 비용만 33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재무장관마저 금리 상단을 열어두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매도 랠리'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충격 고스란히 … 외국인 '40조' 차익실현재무부의 침묵 속에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주식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지난 17일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1.75%, 1.24% 급락했다.한국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국채금리 급등의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18일 4.305%까지 급등했다.외국인들의 강력한 매도 폭탄이 쏟아졌고 오전 장중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걸리기도 했다.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40조원에 이르는 코스피를 팔아치웠다.특히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하게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6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도 15조1000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5%선을 웃돌며 글로벌 자산시장이 국채 금리에 미약한 발작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주요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국채 금리 추가 급등에 따른 자금경색 현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모든 자산의 '중력'이기 때문에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와 증시 버블국면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20년 동안 3번의 증시 버블 붕괴는 모두 금리상승이 촉발했다"며 "버블국면 후반부에는 모든 신경을 금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국내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금리 불안이 확대되면 증시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