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조용하고 독립적인 압구정" … 프라이빗 주거 서비스 차별화DL이앤씨 "집 안 곳곳서 한강 보인다" … 조망·테라스 특화 설계 승부수30일 시공사 선정 총회 앞두고 막판 총력전 … 압구정5구역 수주전 막판 격돌
  • ▲ 압구정 일대 아파트.ⓒ연합뉴스
    ▲ 압구정 일대 아파트.ⓒ연합뉴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정면승부로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양사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을 넘어 조망, 동선, 커뮤니티, 주거 서비스 등 상품 차별화 경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홍보관 운영과 조합원 대상 설명회, 특화 설계 제안 공개에 나서면서 막판 수주전 열기가 커지고 있다. 두 건설사 모두 하이엔드 설계와 특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압구정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중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는 경쟁 구도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크다.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에 '프라이빗 라이프'를 제안했다. 단지 외부부터 동, 세대 내부까지 이어지는 입주민 전용 동선을 강화해 외부인 출입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동별 정원과 수경시설, 전용 갤러리, 호텔식 로비, 공중 정원 등을 배치하고 라인당 1대 엘리베이터와 동별 드롭오프 존, 프라이빗 엘리베이터홀도 계획했다.

    커뮤니티 역시 개별 이용 중심으로 짰다. 모든 주동 지하에는 퍼스널 힐링 사우나와 프라이빗 골프 스튜디오, 워크룸, 짐·필라테스 등을 마련한다. 더 플라자 호텔과 연계한 호텔식 편의 서비스, 자산관리 라운지, 시니어 케어 센터, 헬스케어 라운지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초고가 주거 수요층이 중시하는 '독립성'과 '맞춤형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앞세워 한강 조망과 공간 상품성에 방점을 찍었다. 조합원 물량 기준 S급 이상 한강 조망을 104% 확보하고, 한강변 1열에는 조합원 세대를 전량 배치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여기에 955가구는 3면 개방 이상 구조로 설계했고, 조합원 가구 대부분이 2개실 이상에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층고와 테라스 특화도 핵심 카드다. DL이앤씨는 243가구에 최고 6.6m 층고 특화를 적용하고, 조망형 테라스 66가구와 약 600㎡ 규모 슈퍼 펜트하우스도 제안했다. 가구당 실사용 면적을 총 1535평 늘리는 안도 포함했다. 단지 일부 상징 세대만 강조하기보다 전체 단지의 상품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경쟁은 이미 사업 조건 경쟁으로도 번졌다. DL이앤씨는 3.3㎡당 1139만원 확정 공사비와 공기 단축,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금융 지원 체계와 압구정 일대에서 쌓아온 브랜드 연속성, 사업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단순 시공권 경쟁을 넘어 향후 압구정 재건축 판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서 '현대'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고,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맞춤형 설계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공사비 규모도 크지만 상징성이 더 큰 사업지"라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뿐 아니라 실제 입주 후 단지 가치까지 따져볼 수밖에 없어 막판까지 상품 설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